10ㆍ4 정상선언 11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 참석 차 지난 4~6일 평양을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8일 방북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측 예술단) ‘가을이 왔다’ 공연을 인천에서 열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시장이 아닌 노무현재단 이사 자격으로 10ㆍ4 선언 기념식을 하러 평양에 간 것”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북측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고 ‘가을이 왔다 공연을 인천에서 했으면 좋겠다. 아트센터 인천이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북측 예술단 ‘가을이 왔다’ 공연은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봄이 온다’ 공연의 답방 형식으로 열릴 예정인데, 공연 날짜와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인천시는 앞서 통일부에 ‘가을이 왔다’ 공연을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열 것을 건의했다. 현재 인천을 비롯해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광주, 경남 창원 등이 공연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박 시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도 서울과 가깝고 북측 예술단이 비행기나 선박으로 이동했을 때도 모두 20분 거리에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송도가 적지 아니겠느냐 얘기했다”라며 “유엔기구도 있고 남북이 평화를 향해 갈 때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고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어 “북측과 인천에서 추진했던 여러가지 지원사업과 평화컵 유소년 축구대회 등 체육문화 교류 사업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는데, 과거 방식의 협력은 지양하자고 했다”며 “던져주는 식의 지원은 관심 없고 상생협력하고 지속적일 수 있는 걸 찾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달라진 북한 상황을 전했다.
박 시장은 북한의 김치 등을 소개하는 남북 민속촌을 인천에 건립하고 스마트시티 등 과학과 교육 분야 국제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했으면 한다는 의사도 북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인이 포함된 사절단을 꾸려 북측을 방문하고 인천과 비슷한 여건을 가진 북한 도시와 집중적인 교류협력을 위한 전문가 연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박 시장은 앞으로 10ㆍ4 선언 내용을 착실히 이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별도 남북협력사업을 말하기 보다는 남북공동어로수역 조성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축, 남북한 중립구역인 한강하구 이용 등 10ㆍ4선언 내용을 착실히 이행하겠다”라며 “굉장히 비중 있는 북측 인사가 ‘남북관계가 잘 진전되면 인천이 핵심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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