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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 연휴에 7억명이 229조원 썼다

입력
2018.10.08 16:11
수정
2018.10.08 22: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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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2일 베이징 자금성에 몰려든 관광객들. 신화통신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2일 베이징 자금성에 몰려든 관광객들. 신화통신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1~7일) 기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7억여명이 역대 최고인 1조4,000억위안(약 229조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지난해(8일 연휴)보다 하루 짧아진 걸 감안하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아직까진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8일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국 내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7억2,600만명으로 작년 국경절 연휴(1~8일) 대비 9.4% 증가했다. 관광객들이 식음료와 숙박비 등으로 소비한 금액은 총 1조4,000억위안으로 작년보다 9.5% 늘어 국경절 연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광지 입장료 수입도 5,990억8,000만위안(약 98조원)으로 9.0% 늘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국경절 통계를 보면 중국 내 소비시장이 받는 영향은 아직은 제한적인 셈이다. 다만 소비 증가율은 둔화했다. 관광객 수와 총 소비지출, 관광수입 증가율 등이 지난해(11.9%ㆍ10.4%ㆍ13.9%)보다 크게 낮아져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연휴가 하루 짧았던 만큼 평균적인 증가 추세는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해외여행객 증가세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엔 600만명이 해외 여행에 나서 전년 대비 증가율이 5.1%였던 데 비해 올해는 694만명으로 증가율이 8.2%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의 관광 및 소비 패턴 변화도 일부 눈에 띈다. 문화여유부는 “올해 국경절 연휴에는 유명 관광지 입장료와 문화체험 상품 참가비 인하 정책으로 ‘문화 참여형 여행’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농촌 체험 관광상품을 적극 발굴해온 구이저우(貴州)성, 문화유적지를 중심으로 테마여행 상품을 내놓은 산시(陝西)성 등의 유치 실적은 역대 최고였다. 문화여유부는 이번 연휴 동안에 고속도로 통행료와 전국 981개 유명 관광지 입장료를 면제했다.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대형 컬러TV와 정수기, 비데 등의 판매량이 100% 안팎으로 급증하고 전체적인 모바일 결제 증가폭도 80%에 육박한다는 점을 들어 “올해 국경절 연휴는 소비 패턴의 업그레이드 흐름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무부 역시 “문화ㆍ관광ㆍ스포츠 등 신흥소비가 두드러졌고 모바일결제ㆍ스마트상점ㆍ친환경 소비 등 새로운 소비모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중국 국경절 소비규모. 신동준 기자
중국 국경절 소비규모. 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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