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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기고] 농업의 주작물(主作物), 체육의 주종목(主種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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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기고] 농업의 주작물(主作物), 체육의 주종목(主種目)

입력
2018.10.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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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양파를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그러나 올해는 전국적으로 양파재배 면적이 늘어나 전년대비 가격이 50%대로 떨어졌고 하품(下品)은 판로마저 막혀버렸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농정의 고질병이지만, 이런 악순환을 막지 못하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농업정책에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주작물 제도 혹은 주산지 제도를 권해본다. 예를 들어 참외는 경북 성주가 최적지이고 경쟁력이 높다. 그러면 참외는 성주군에 집중해 ‘계약재배’, ‘최저가격 보장제’, ‘보조금제도’ 등을 도입ㆍ지원해 타 지역에서 넘보지 않게 해야 한다.

사과가 경남 거창, 함양이 최적지라면 사과는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 시ㆍ군별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양파가 경남 합천, 창녕지역이 최적지라면 양파에 관한 한 이곳에 집중 지원 육성해야 한다. 그래야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수급 조절도 가능하다.

또 하나는 체육에 관한 일이다. 전국적으로 운동 애호가들 중에는 축구 인구가 가장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지자체마다 앞 다투어 축구장을 만들어 인조잔디를 깔고 조명탑을 세우는 등 한 구장에 십 수억원을 투입해 많은 구장을 만들고 있고, 전국대회 유치와 전지 훈련단 유치를 위해 인근 지자체 간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치한 지자체는 그나마 활력을 되찾고, 그러지 못한 지자체는 수십억 수백억을 들여 조성한 축구구장이 썰렁하기만 하다.

‘사격’하면 창원시다. 타 시ㆍ군에서 사격장을 만드는 것은 경남도와 중앙정부에서 자제시키고 사격만큼은 창원시에 투자해야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체육시설에도 주종목 개념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축구는 애호가들이 많은 관계로 서너 시ㆍ군을 선택해야 하지만 생활체육을 초과한 외부유치용 축구장 시설은 현재 인프라가 가장 잘 되어있는 곳으로 한정, 투자하고 집중 육성해야 투자 대비 최대의 효율성을 누릴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이란 말이 자꾸만 떠오른다.

문준희 경남 합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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