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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이 뭐길래…’ 류중일 감독의 곤혹스러운 첫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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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이 뭐길래…’ 류중일 감독의 곤혹스러운 첫 시즌

입력
2018.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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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감독. LG 제공
류중일 LG 감독. LG 제공

류중일(55) LG 감독은 ‘야통(야구대통령)’으로 불렸다. 2011년 삼성 감독으로 데뷔하자마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5년에도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지만 주축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두산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내줬고 2016년 약화된 전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9위에 그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야인으로 지내던 류 감독은 지난해 9월 말 LG구단 측의 감독 제의 연락을 받았다. 류 감독은 취임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흘 고민 후 수락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 측근에 따르면 당시 류 감독이 고민했던 가장 큰 이유는 LG였기 때문이다. LG와 삼성은 모그룹간의 미묘한 라이벌 의식이 내재돼 있다. 그런 때문인지 2012년 김태완(당시 LG)과 손주인(당시 삼성)을 축으로 한 3대3 트레이드 전까지 무려 30년간 선수 거래도 하지 않았다. 뼈 속까지 ‘파란 피’가 흐르는 ‘삼성맨’ 류 감독도 그래서 처음엔 고사할 뜻을 내비쳤다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재기 기회를 놓지 않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부담 속에 LG 유니폼을 입은 류 감독은 또 다른 LG의 라이벌 두산에 당했다. 시즌 상대 전적 1승15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의 한 시즌 특정팀 상대 전패(OB 16패) 굴욕은 피했지만 단 1승에 그친 것도 1986년 청보(삼성 1승17패), 1993년 태평양(해태 1승17패), 2016년 롯데(NC 1승15패)에 이어 37년 역사상 네 번째 굴욕이다. LG는 두산과 대등한 승부만 벌였더라도 가을야구에 안착할 수 있었기에 더 뼈아프다. 게다가 최약체급이었던 앞선 팀들과 달리 올 시즌 LG는 한 때 2위를 바라보는 4강 안정권으로 평가됐기에 두산전 참패는 미스터리한 일이다.

류 감독은 거의 매 경기 라인업이 바뀌었던 전임 양상문 LG 단장의 선수 기용 방식과 달리 주전 야수를 고정시키는 ‘믿음의 야구’를 전파해 새 바람을 불어 넣었다. 5강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대원칙만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전반기에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승률(0.539)을 거두고도 후반기 꼴찌(0.358)로 급전직하한 현실이 증명하듯 투수진은 지나치게 소수 인원만을 가동해 장기 레이스에서 선수 관리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반면교사로 선수 기용 풀을 넓히고, 훈련의 일환인 휴식을 병행할 합리적인 트레이닝 체제로의 변화가 급선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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