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격돌한 메이저리그 최대 라이벌전에서 뉴욕 양키스가 보스턴에 1패 뒤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2차전에서 게리 산체스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6-2로 보스턴을 꺾었다. 1승씩을 주고 받은 두 팀은 9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은 이후 1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났다. 보스턴이 정규시즌 108승54패로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고, 양키스는 100승62패의 성적을 내고도 동부지구 2위로 밀려 와일드카드 결정전 끝에 합류했다.
14년 전 대결 당시엔 보스턴이 양키스에 3연패 뒤 4연승의 ‘리버스 스윕'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1920년 보스턴이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헐값에 내주면서 시작한 ‘밤비노의 저주’를 깨트린 우승이었다.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267개)을 작성한 양키스는 이날 화끈한 홈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런 저지가 1회 선제 솔로포를 쳤고, 산체스도 2회 1점 홈런을 가동했다. 3-1로 앞선 7회 1사 1ㆍ3루에선 산체스가 그린몬스터(펜웨이파크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46m짜리 초대형 3점포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는 5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보스턴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1⅔이닝 3피안타(2홈런)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까지 포스트시즌에 10번 선발 등판해 9패를 당한 프라이스는 가을 야구에서 9번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 승리를 거두지 못한 3명의 투수 중 1명으로 이름을 남겼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은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를 3-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휴스턴 선발 게릿 콜은 7이닝 3피안타 무4사구 12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LA 다저스는 지난 6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2차전에서 애틀랜타를 3-0으로 눌렀다. 1차전 류현진(7이닝 무실점ㆍ6-0 다저스 승)에 이어 2차전에 선발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8이닝 무실점) 역시 호투를 펼쳐 다저스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첫 2경기를 영봉승으로 장식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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