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여부를 놓고 영국과 EU 간 막바지 협상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찾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경제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과 영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폭스 장관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 내각 안에서도 대표적인 브렉시트 찬성파 인사다.
5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폭스 장관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한ㆍEU FTA를 이어받아 한국과 연속적ㆍ쌍방향적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며, ‘노 딜(no deal) 브렉시트(합의 없는 EU 탈퇴)’의 경우라 할지라도 현재 양국의 무역 규범을 유지할 대책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스 장관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예상을 적극 반박하며, 영국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을 불식하려 애썼다. 그는 브렉시트 투표 후에도 영국에 일자리 60만개가 늘어났고, 특히 2017년 기술벤처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 금융 기업들이 유럽 등으로 이전하려는 분위기가 있다는 보도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먼삭스가 영국에 본사를 만들고 있으며 영국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박했다. 영국 내외에서 제기되는 브렉시트 재투표론에 대해서는 “이미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으로 브렉시트를 다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폭스 장관은 7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비핵화 합의 결과가 무역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동안 (비핵화 합의)에 대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 이번엔 진짜이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비핵화 분쟁 해결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부터 6일까지 한국에 머무른 폭스 장관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삼성ㆍLGㆍ한화 등 주요 대기업 관계자와 만났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무역과 투자정보 교환 등을 내용으로 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폭스 장관은 내한 기간 중 “한ㆍ영 무역관계에 대해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답변이 오갔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ㆍ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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