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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중고생 10명 중 4명 “매일 한 번 이상 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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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중고생 10명 중 4명 “매일 한 번 이상 욕한다”

입력
2018.10.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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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지역 초중고생 10명 가운데 4명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욕을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572돌 한글날을 맞아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네이버 폼을 이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초중고생의 욕을 하는 빈도와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는 초등학생(4학년~6학년)은 406명, 중학생 124명, 고등학생 139명 등 총 669명이다. 전교조 대전지부 소속 조합원 교사들이 학급 단체 카톡방에 설문을 게시하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응답했다. 다만 초등학생은 스마트폰이 없거나 데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아 종이설문을 병행했다.

설문조사에서 ‘하루에 욕을 얼마나 하느냐’는 첫 번째 질문에 ‘욕을 입에 달고 산다’는 학생이 8.7%, ‘매일 한 번 이상 한다’는 학생이 34.1%였다. 응답자의 42.8%가 ‘하루에 한 번 이상 욕을 한다’고 답한 것이다.

욕을 하는 이유는 ‘습관적으로 한다’가 26.7%로 가장 많았으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24.8%)’, ‘친근감을 표시하려고(20.3%)’, ‘남들이 쓰니까(8.7%)’, ‘센 척 하고 싶어서(5.1%)’ 등이 뒤를 이었다.

욕을 처음 배운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가 절반(4.95%)에 육박했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24.4%로 10명 중 7명은 초등학교 시절 욕을 배운 것으로 조사됐다. 유치원 때 욕을 배웠다는 학생도 3.6%였다.

욕설에 대한 인식에선 절반(49.8%) 정도가 ‘나쁜 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꼭 필요할 때 욕설을 해야 한다(22.9%)’ 또는 ‘가벼운 욕설은 괜찮다(14.9%)는 등 욕에 대해 관대하게 인식하는 학생도 37.5%에 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아이들 욕설 문화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며 예쁘고 고운 우리말을 놔두고 은어와 비속어에 더해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언어 습관을 우려했다. 이어 “아이들의 말이 오염되고 망가진 것은 어른들 책임이 크다”며 협력과 나눔, 배려는커녕 경쟁과 차별, 서열이 판을 치니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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