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이른바 ‘워킹맘’ 절반은 육아에 친정 어머니 도움을 받고, 영아를 키우는 워킹맘은 자녀 보육료로만 매달 약 100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취학 자녀를 키우는 데는 부부 포함 최대 7명이 매달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2018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 가정의 자녀 돌봄 보육료는 월평균 77만원이었다. 자녀가 어릴수록 보육료 지출액이 높았다. 자녀가 영아인 경우 월 96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갔고, 유아ㆍ미취학 아동의 경우 75만원, 초등학생은 58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킹맘 자녀는 어린이집 등 보육ㆍ교육기관을 다니더라도 하원 시간이 부모의 퇴근 시간보다 이른 것으로 나타나 사교육 또는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친정어머니가 돌봐주는 비중은 49.1%로 워킹맘 본인(45.4%)보다 높았다. 사실상 영유아 자녀의 주양육자는 친정어머니인 셈이다. 반면 배우자의 돌봄 참여 비중은 36.8%로 낮았고, 시어머니 19.6%, 육아도우미는 7.1%에 그쳤다.
자녀 양육에는 부부 외에도 최대 5명의 도움이 필요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부부를 제외하고 추가로 1명의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개인ㆍ가정생활에서 얻는 스트레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워킹맘은 ‘일과 가사의 병행 어려움’(26.1%)을 첫손에 꼽았다. 육체적 피로 등 건강악화(21.3%), 개인 시간의 부재(13.8%), 육아 등 자녀에 대한 소홀함(1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남편의 경우 육체적 피로 등 건강악화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응답이 20.5%로 가장 많았다.
일과 육아 병행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워킹맘 10명 중 8명(83.0%)은 현 직장에 계속 근무하겠다고 응답했다. 힘들어도 ‘가계 경제에 보탬이 되기 때문’(60.8%, 복수응답)이다. ‘직장생활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응답도 30.2%였다. 12.6%는 이직 또는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
이 조사는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고 주 4일, 30시간 이상 소득 활동을 하는 기혼여성 1,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결과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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