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훙웨이(孟宏偉)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의 행방이 묘연해져 인터폴이 6일(현지시간) 중국에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멍 총재의 행방에 대해 중국이 전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위르겐 슈토크 인터폴 사무총장은 6일 성명에서 “공식 절차를 통해 멍훙웨이 총재 상황에 대한 중국 당국의 해명을 요구했다”라며 “인터폴 사무국은 총재의 신변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식 답변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멍 총재의 부인은 앞서 4일 프랑스 경찰에 “지난달 25일부터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며 실종 신고를 했고 프랑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최근 고위 관료와 기업인에 유명 스타까지, 중국 내 유명인사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또한 반부패 수사에 걸려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멍 총재는 중국 공안부 부부장을 겸하고 있다. 2018년 3월 신설된 국가감찰위원회는 조사 내용을 비공개로 공직자의 부패 혐의 등을 조사할 강력한 권한을 쥐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구금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원칙이나, 국가 안보나 테러, 증거ㆍ증인 위조 염려가 있을 경우에는 예외다.
중국 당국이 멍 총재를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는 정황 보도는 꾸준히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멍 총재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교정 당국의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언론은 멍 총재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공안부장을 맡던 시기에 공안부 부부장으로 임명됐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저우융캉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도 높게 추진한 반부패 수사 대상으로 지목돼 2015년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멍 총재는 현재까지도 공안부 부부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6년 11월 인터폴 총재로 취임했다.
2016년 멍 총재의 인터폴 총재 취임 당시 일부 비판자들은 중국 정부가 해외의 반체제 인사를 추적하는 데 인터폴을 동원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인터폴은 총재직이 인터폴의 일상적인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은 미국에 도피한 후 반체제 폭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등 44명을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으로 올려놓았으며, ‘여우사냥’이라 불리는 해외 도피 부패 사범 추적 작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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