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신사’ 프레드 커플스(59ㆍ미국)가 자신의 생애 마지막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500번째 컷 통과에 성공했다.
커플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노스(파72ㆍ7,20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40만 달러)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과 버디, 보기를 하나씩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커플스는 10위권 안팎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1980년에 프로로 전향한 커플스는 2010년부터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뛰는 챔피언스투어에도 입문한 시니어 골퍼다. 1983년 PGA 투어 첫 승을 한 뒤 2003년 셸 휴스턴오픈까지 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1992년 마스터스를 제패했으며 유럽투어 2승, 챔피언스투어 13승 등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이다.
커플스가 마스터스를 제외하고 PGA 투어 대회에 모습을 보인 것은 2016년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 이후 이번이 약 2년 8개월 만이다. 이후 그는 챔피언스투어 대회 외에는 2017년과 2018년 마스터스에만 출전했다. 2017년 공동 18위, 올해 공동 38위 등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커플스는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마스터스를 제외하고 PGA 정규 투어 대회 출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다.
만 59세의 커플스가 컷만 통과해도 사실 대단한 일이지만 그는 3라운드까지 10위권을 유지하며 최종 라운드에서 ‘톱10’ 진입까지 바라보게 됐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또 이번 대회 컷 통과로 통산 500번째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로 PGA 투어 대회 통산 492회 컷을 통과한 그는 PGA 투어 기록에 포함되지 않은 1995년 이전 브리티시오픈 컷 통과 8회를 더하면 정확히 500차례 컷 통과를 채웠다. 500회 컷 통과는 커플스가 처음은 아니다. 제이 하스(65·미국)가 592회 컷을 통과해 이 부문 기록을 보유 중이다. 커플스는 마스터스에서만 총 30회 3라운드에 진출해 잭 니클라우스의 37회에 이은 2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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