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제유가 급등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가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가중

입력
2018.10.05 17:18
수정
2018.10.05 22:29
7면
0 0
코스피가 미국 금리 등의 영향으로 닷새째 하락한 5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 금리 등의 영향으로 닷새째 하락한 5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최근 두 달간 20% 이상 상승한 가운데 이러한 유가 급등세가 신흥시장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통화 긴축을 부추길 수 있고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동아시아 국가의 가계와 기업에는 비용 증가 요인도 되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6.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15일 70.76달러에서 한달 반 만에 21.9% 나 급등한 것으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5.01달러에서 76.41달러까지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다음달부터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시작될 예정이라 이란의 원유 수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이란의 원유 공급 규모는 하루 160만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생산의 4.9%를 차지한다.

유가 상승은 국제금융 시장에는 양날의 검이다. 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면 교역 규모 증대 효과가 있고 일부 원유 수출국의 경기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오르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통화 긴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 수입국인 한국 등 아시아 신흥 국가들은 무역수지 악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찾아 올 가능성도 높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안팎을 유지한다면 금융시장에 우호적이지만 추가 급등해 90달러 선도 돌파하면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며 “신흥 시장이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통화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불안마저 현실화한다면 2중, 3중의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 한국일보]미국채10년물추이-박구원기자 /2018-10-05(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미국채10년물추이-박구원기자 /2018-10-05(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미국채10년물추이-박구원기자 /2018-10-05(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미국채10년물추이-박구원기자 /2018-10-05(한국일보)

더구나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도 치솟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3.232%까지 치솟으며 2011년 5월 이후 7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코스피는 6.97포인트(0.31%) 빠진 2,267.52를 기록, 5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은 15.30포인트(1.94%)나 하락한 773.70에 마감됐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5,319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3,29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자금을 빼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130.4원선에 올라섰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