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가전과 TV 사업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스마트폰은 14분기 연속 적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7,4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7,71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3.3% 줄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가운데 최대인 15조4,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 수치는 증권업계 예상치를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 국내 증권사들은 매출 15조8,87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 정도를 예상했다.
이번에도 역시 부진한 스마트폰 부문이 영업이익 발목을 잡았다.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MC) 부문이 1,5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짐작해 14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상반기에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G7 씽큐’가 출시됐지만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LG전자의 영업이익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생활가전(H&A)과 TV(HE) 사업부는 이번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7~9월 사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등 계절가전 판매량이 증가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장부품(VC) 사업은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과 원가율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6,432억원이다. LG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최대 연간 영업이익은 2009년에 기록한 2조6,807억원이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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