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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청년농부 육성… “안정적 수입 보장해주니 든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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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청년농부 육성… “안정적 수입 보장해주니 든든해요”

입력
2018.10.07 15: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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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31)씨는 어릴 때 외교관이 되고 싶었다. 꿈을 이루려고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대학에선 정치외교학과 독어독문학을 공부했다. 그런데 학점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머물렀던 독일에서 이씨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친환경 농업이다.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이씨는 다시 독일로 가 다양한 농법을 익혔다. 그리곤 친환경 농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충북 괴산군의 한 농장으로 내려갔다.

김경태(32)씨는 원래 경기 김포와 충북 진천에서 전기기계 분야에 근무했다. 더 늦기 전에 ‘귀농’의 꿈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괴산의 한 농장에 시설관리직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김씨는 같은 꿈을 꾸는 지금의 아내, 이씨를 만났다.

다양한 유기농법을 직접 시도해본 부부는 친환경 농업의 어려움을 절감했다. “초기 시설 비용이 많이 들고 작목 방법이 쉽지 않아 농약을 사용하고픈 유혹이 컸고, 작물을 유기농법으로 공들여 키워도 모양과 색이 예쁘지 않아 좋은 값을 받기도 힘들었다”고 과거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그랬던 부부에게 2017년 단비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슈퍼가 농림축산식품부, 충청남도와 손잡고 그해 4월 시작한 ‘친환경 청년농부 육성 프로젝트’에 선발된 것이다. 부부는 롯데슈퍼 지원을 받아 충남 서천에 약 8,000㎡ 규모의 임야를 구입해 본격적인 귀농 생활을 시작했다.

부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농법을 수년간 익혀온 베테랑 농부들을 멘토로 삼아 노하우를 교육받았고, 우리가 수확한 작물을 롯데슈퍼와 롯데마트가 전량 매입해줘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았다”며 든든해 했다. 부부를 포함해 이 프로젝트에 선발된 49명이 생산한 작물 25종은 롯데슈퍼 175개 점포와 롯데마트의 친환경 매장 ‘해빗’에서 ‘청년농장’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롯데슈퍼는 청년농부 프로젝트에 연간 10억원씩 5년간 총 5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김응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은 “청년농장으로 판매된 수익금 일부를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 농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진(왼쪽), 김경태씨 부부가 롯데슈퍼 '친환경 청년농부 육성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일군 농장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슈퍼 제공
이수진(왼쪽), 김경태씨 부부가 롯데슈퍼 '친환경 청년농부 육성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일군 농장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슈퍼 제공

지난 8월 26일 부산에서 5만7,000톤급의 ‘리조이스(Rejoice) 힐링 크루즈’가 출항했다. 일본 니가타(新潟)와 하코다테(函館), 도쿄(東京)를 거쳐온 이 크루즈에는 롯데백화점과 협력업체 직원 여성 26명이 몸을 실었다. 이들은 배 위에선 명사 강연을 들으며 우리 사회에서의 여성의 가치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고, 문화가 접목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정박한 지역에서는 현지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은 여행으로 자존감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이 크루즈 여행은 롯데백화점이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리조이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우울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자연스러운 치료를 돕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롯데백화점은 우울증 발병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특히 높고, 백화점 근무 인력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 캠페인을 마련했다.

김다솜 롯데백화점 울산점 대리는 크루즈에 탑승했던 경험을 “자신감과 자아를 찾아가는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했다. 함께 탔던 한 협력업체 직원은 “10년 넘게 개미처럼 일만 해왔던 나에게 모처럼 허락된 6일간의 베짱이 시간이었다”며 “크루즈에서 배우고 느꼈던 에너지로 또다시 열심히 내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과거에 비해선 분명 높아졌지만 많은 여성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 말 못 할 마음의 고민과 싸우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에 단장으로 참여한 김성경 롯데백화점 CSR팀장은 “여성의 행복한 삶은 작게는 가족, 크게는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롯데백화점은 여성의 아픔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부산에서 출항한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에 오른 롯데백화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힐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8월 부산에서 출항한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에 오른 롯데백화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힐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8월 부산에서 출항한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에 오른 롯데백화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수영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8월 부산에서 출항한 '리조이스 힐링 크루즈'에 오른 롯데백화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수영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해 7월 베트남 호찌민 롯데레전드호텔에서 열린 해외시장개척 구매상담회에 참석한 롯데백화점 협력사 관계자들이 현지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해 7월 베트남 호찌민 롯데레전드호텔에서 열린 해외시장개척 구매상담회에 참석한 롯데백화점 협력사 관계자들이 현지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는 지난해 10월 전국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 ‘비 구즈(BE GOODS)’가 문을 열었다. 아세안의 고성장 국가인 베트남에서 우리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이어 호찌민 고밥점에도 최근 부산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 ‘비 구즈 바이 부산(BE GOODS by busan)’이 생겼다. 이곳에선 과채 음료와 어묵, 프라이팬, 탈모방지 샴푸 같은 가공ㆍ냉동식품부터 주방ㆍ생활용품, 화장품까지 70여가지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상품개발자(MD)와 베트남 현지 바이어가 서류심사와 실물평가를 거쳐 선정한 부산 중소기업 13개사의 제품들이다.

롯데마트는 온ㆍ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이들 제품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3~6개월 동안 기업과 상품별 매출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어떤 제품을 제외하고 추가할지 결정한다. 추가 제품은 상시 상품 품평회와 기업 인터뷰를 통해 선별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해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또 지난 8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민관공동기술 개발 투자협약기금’ 협약을 맺었다. 3년간 중기부가 39억원, 롯데마트가 15억원, 중견기업 2개사가 16억원을 지원해 조성되는 이 투자기금은 국산화 개발 수요가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지원될 예정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국내에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기업과 중소기업이 많다”며 “안정적인 개발 자금 지원과 판로 제공으로 이들이 핵심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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