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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집 성추행 판결’ 규탄집회에 “2차 가해” 맞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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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집 성추행 판결’ 규탄집회에 “2차 가해” 맞불집회

입력
2018.10.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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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캡처

‘곰탕집 성추행’ 사건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다. 이달 27일 서울 혜화역 1번 출구에서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선 성추행 사건 가해 남성에게 유죄 판결을 선고한 1심 재판부를 규탄하는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집회가 예정돼 있다.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집회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해당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겪고 있는 2차 피해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적었다. ‘남함페’는 남성중심사회의 타파를 주장하는 온라인 남성 페미니스트 모임이다.

집회는 27일 오후 1시부터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열린다. 비슷한 시각 인근에선 온라인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에서 주최하는 사법부 규탄 집회가 계획돼 있다. 이날 집회는 일종의 맞불집회인 셈이다. ‘당당위’는 곰탕집 성추행 사건 1심에서 남성에게 유죄를 선고한 재판부의 편파성을 지적하며 만들어진 네이버 카페다. 회원은 5,300여명(5일 기준) 정도다.

‘남함페’는 집회 예고 글에서 ‘당당위’의 집회가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증거와 판결까지 있음에도 사회가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또 다른 2차 피해를 양산하는 해당 집회(재판부 규탄 집회)에 대해 맞불집회를 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반응은 엇갈린다. “좋은 일 한다”, “꼭 가겠다”며 ‘남함페’ 시위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성(性) 대결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로 남성 회원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다. 한 네티즌은 “우리는 (피해)여성과 싸우는 게 아니라 사법부하고 싸우는 것”이라며 “남자, 여자를 편가르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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