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가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연구 활동 지원과 원활한 물품 보급을 위해 소형선박 ‘세종호’ 두 척을 배치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세종과학기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로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의 킹조지섬까지 이동한 뒤 고무보트를 타고 10㎞를 항해해야 했다. 기존 고무보트는 대원들이 혹한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변덕스러운 남극 날씨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얼음으로 운항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2003년 12월에는 고 전재규 대원이 조난된 동료들을 구하러 출동했다 강풍으로 고무보트가 전복돼 사망한 일도 있었다.
새로 도입되는 소형선박 세종 1호(4.97톤)와 세종 2호(4.95톤)는 각각 10명과 15명이 승선할 수 있는 소형 선박으로, 연구진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유빙을 관찰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선박이 전복됐을 때 원래 위치로 되돌아올 수 있는 자가복원 기능을 탑재했다.
해저지형 탐색이 가능한 음향 측심기와 바닷물을 채집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돼 기존 고무보트로는 어려웠던 해상연구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응급환자를 가까운 국가로 이송하는 구급선박 역할도 수행한다. 세종 1호와 2호는 이달 말 건조가 마무리된 뒤 올해 말 남극 현장에 배치된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