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GT와 함께 열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캐딜락 6000 클래스 6라운드에서 아트라스BX 레이싱 소속으로 캐딜락 6000 클래스에서 맹활약 중인 김종겸을 만났다.
명문으로 불리는 아트라스BX 레이싱에 입단하고 또 스티븐 조 감독과 베테랑 외인 야나기다 마사타카와 공존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어 더욱 인상적인 김종겸은 과연 2018 시즌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Q 올 상반기를 돌아본다면
역시 어려웠고 또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국내 최고 클래스이고,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달리는 게 매 경기 새롭고, 더 격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번 라운드의 결승을 앞두고 시리즈 포인트 1위에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운 좋게, 그리고 팀의 도움 덕에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2전 때도 폴 포지션에 올랐던 것도 예선 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 알았을 정도로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팀원들 모두가 상위권에 포진하고, 나 역시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이 자리를 빌어 올 상반기 정말 최고의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은 아트라스BX 팀원 및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Q 지난 겨울, 아트라스BX 레이싱으로의 이적은?
다들 비슷한 이유일 것 같다. 아트라스BX 레이싱이라는 좋은 팀, 그리고 좋은 출전 환경을 전제로 한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고민하고, 결정하게 되었다.
지난 시간,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에서의 활동이나 팀에서의 대우, 출전 환경 등 정말 만족하고 또 감사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었는데 새로운 도전, 그리고 발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게 정말 많은 시간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 끝에 아트라스BX 레이싱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Q 군 복무 기간 동안 힘들었을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입대를 앞두고 ‘그냥 최선을 다해 지내다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군 생활을 시작하니 ‘카레이서의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감, 부담감이 정말 급속도로 커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럴까? 군 생활 초기에는 국내 모터스포츠 소식이나 관계자들과의 연락 자체를 하지 않고, 무심히 ‘빨리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게 쉽게 될 일이 아니었다. 결국 불안감으로 인해 군 생활이 너무나 힘들고, 그 자체가 심적인 부담으로 느껴졌다.
그 때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에서 같이 활동했던 현진이형(장현진)의 조언과 다독임, 그리고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팀원들이 함께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덕에 군 생활을 마지막까지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Q 아트라스BX 레이싱의 소속으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와 경쟁하게 되었을 때의 소감이 궁금하다.
정말 복잡하고 머리가 아팠다. 그리고 또 반대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를 많이 아는 만큼 어느새 경계하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빨리 치고 올라올 것이라 생각했고, 또 팀은 물론이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정말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 되는 걸 보면서 ‘내가 정말 좋은 팀과 함께 했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Q 스티븐 조와 야나기다 마사타카, 두 베테랑과의 관계는 어땠는가?
사실 감독님이나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 모두 베테랑이고 또 언어의 영역에서 약간의 거리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워낙 커리어가 화려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심스럽고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내 스스로가 그런 분위기를 어렵게 느끼거나 긴장을 하기 보다는 먼저 다가가 이야기할 수 있는 성격이라 그 거리감을 금방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막상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해보니 감독님과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 모두 친절하고 진정한 동료이자 후배로서 대해줘 또 한 명의 팀원으로서 만족하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
Q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분위기, 특성이 있는가?
사실 지금까지 많은 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건 아니라 명확히 평가하기 어렵다.
비유를 하자면 친구의 집에 처음 갔는데 문을 여는 순간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깔끔하게 정리되고, 모든게 칼 같이 관리, 정리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 아트라스BX 레이싱의 분위기가 바로 그런 것 같다.
정말 활동을 하면서 ‘팀’이라는 시스템이나 운영 방식이 명확히 존재하고, 그 시스템 아래 팀이 일률적으로 운영되는 걸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Q 올 시즌, 김학겸 선수의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솔직히 형으로서 동생이 꾸준히 활동하고 출전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물론 성적이나 클래스 전체적으로 다소 아쉬운 일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겸이도 그렇고, 나 역시 프로 선수이고 또 대회에 참가하는 또 한 명의 선수라 가족을 챙기기 전에 내가 해야할 일이 더 우선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시간이 나거나, 하루 일과가 끝날 때 조금이라도 학겸이와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 혹은 할 수 있는 조언을 하고자 노력한다.
Q 2018 시즌이 끝나고, 김종겸은 어떤 모습일까?
솔직히 어려운 질문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내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보다 더 경험이 쌓인 드라이버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 경험이 승리의 경험일지, 혹은 패배의 경험이 될지 모르지만 이전보다 더 많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여유를 통해 더 가치 있는 드라이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향후 커리어에 대한 목표가 궁금하다.
가끔 내가 카레이서가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한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아버지처럼 자동차 브랜드의 일원이 되거나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누군가가 이끌어 주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도 노력했고, 또 성과가 있었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아버지 덕에 다른 친구들보다 더 쉽게 데뷔하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나중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리고 드라이버로서는 앞으로 어떤 레이스를 하겠다’라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주어지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욯다가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 더 높은 수준의 레이스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