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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전 직원 어버이날 감사편지 쓰기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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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전 직원 어버이날 감사편지 쓰기 실천

입력
2018.10.05 22:02
수정
2018.10.0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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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덕산코트랜 직원들은 13년 째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강환수 (주)덕산코트랜 대표이사는 "효 사상을 회사의 근본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연필에 침을 발라서 삐뚤빼뚤 쓴 초등학생 필체로 ‘사장님요, 부족한 아들을 거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답장을 보내오기도 한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강환수(57) (주)덕산코트랜 대표와 직원들은 ‘어버이날 부모님께 편지쓰기운동’을 13년째 이어오고 있다. 마산이 고향인 강 대표는 매년 어버이날 아침에 부모님을 찾아 뵈었다. 직원들은 시간적 제한 때문에 주말에나 부모님을 찾아 뵌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 전 직원의 부모님들께 우체환으로 용돈을 보냈다. 직원들이 어버이날 되면 으레 주는 것으로 인식하자 마음마저 퇴색하는 것 같아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기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되새기고 표현하는 시간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직원들에 한해서 용돈과 함께 저의 편지를 동봉했습니다.”

답장도 받았다. 최고령자 권00(68)계장의 노모(90)는 연필에 침을 발라서 삐뚤빼뚤 쓴 초등학생 필체로 ‘사장님요, 부족한 아들을 거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정겨운 답장을 보내왔고, 정00(27) 신입사원 어머니는 ‘회사에서 용돈도 보내고 아들 편지도 받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는 회신을 보냈다.

“가슴 한 구석이 찡하고 뿌듯한 순간입니다. 남자들은 이등병시절에 딱 한번 혹은 살다가 어려움에 봉착할 때 부모님께 편지를 씁니다. 사랑은 표현입니다. 타인의 작은 친절에는 감사하면서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표현은 서툴기만 합니다. 어버이날마다 직접 편지를 쓰는 직원들을 보면서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합니다. 저는 8년 전 모친마저 작고해서 ‘천하의 고아’가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후회가 앞섭니다. 돈 많이 벌어 효도하고 싶었는데 부모와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더군요. 부모님 살아생전 효도해야 합니다.”

강 대표는 절절한 사모곡으로 잠시 눈시울을 붉히면서 “부모님께 편지쓰기 운동을 시작한 뒤로 직원들이 가정에 더 충실하고 애사심도 커졌다”며 “효 사상을 회사의 근본문화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3년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결과였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정했다.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께 안부전화도 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돈독하게 하기 위함이다.

“가정이 평안해야 회사 일도 잘 됩니다. 가족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사회와 기업이 있는 겁니다. 대표는 칭찬받기 어렵고 손가락질 당하기는 쉽습니다. 기업은 청렴하고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 갈 책무가 있습니다. 효를 바탕으로 인간존중과 신기술 개발로 내실을 다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회사,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술향상능력으로 변화에 적응하며 전진하는 회사, 투명한 윤리 경영 이념으로 사회적 책임기업, 환경을 고려하는 친환경 녹색시스템을 실현하겠습니다.”

(주)덕산코트랜은 냉동공조산업 전문 제조업체로 대구와 인천에 공장을 두고 각각 냉각기(칠러)와 항온, 항습, 공기정화제품을 만들고 있다. 2011년과 2018년에 대구광역시 ‘스타기업’에 지정되었으며, 2014년 으뜸기업(중소기업진흥공단) 지정, 2017년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QA인증원) 인증, 글로벌강소기업 지정(중소기업청), 2018년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한국기업데이터) 등의 기록을 세웠다. 해외 유럽 CE인증을 2건이나 획득했으며, 특허인증서 및 특허 30개를 보유하고 있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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