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새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인 ‘M15’를 완성했다. 세계 2위 생산능력을 갖춘 D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반격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M15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협력사 대표 등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 여는 미래, 새로운 도전’이란 주제로 M15 준공식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등도 M15를 찾아 준공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 “3,000명 고용 기대” 축사
반도체 공장 준공식의 백미인 첫 웨이퍼(실리콘 기판) 투입 행사에는 경영진과 외빈 이외에 SK하이닉스 20대 직원 2명과 협력사 및 지역 소상공인 등 외부인사 4명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웅장한 클린룸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한 하이닉스의 꿈을 봤다”며 “외환위기 시절 탄생한 SK하이닉스는 어려움을 기회로 반전시킨 불굴의 기업으로, 세계 3대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섰다”고 격려했다. 또 “청주공장은 올해 말까지 1,000명을 비롯해 2020년까지 2,100명을 직접 고용하고 협력사 신규고용 인원도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고용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획보다 9개월 앞당겨 준공
2016년 12월 건설이 공식 발표된 M15는 준공까지 약 2년이 걸렸다. 당초 계획은 내년 6월이었지만 9개월이나 앞당겼다. 지난해 4월 본공사가 시작됐고 올해 8월부터 생산장비가 반입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가동에 들어간다.
M15 건축연면적은 축구장 8개 넓이인 6만㎡에 이른다. 복층으로 조성된 클린룸에서는 현 주력 제품인 72단 3차원(D) 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96단 3D 낸드플래시의 생산 거점도 M15다.
M15 건설 과정에는 160여 협력사가 참여했고, 투입 인력은 연인원으로 240만명에 이른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오는 2023년까지 M15가 21만8,000명의 고용창출 및 70조9,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투자를 포함해 SK하이닉스가 M15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금액은 약 20조원이다.
◇상대적 열세 낸드플래시 육성 거점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29.6%로 삼성전자에 이어 확고한 2위다. 하지만 낸드플래시(11.1%)는 5위권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M15의 생산능력을 층마다 월 1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경기 이천본사 M14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한다. M15가 본격 가동되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기를 맞게 된다.
최태원 회장은 준공식에서 “한 때 해외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