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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 남북교류 거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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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 남북교류 거점 만들 것”

입력
2018.10.05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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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일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7기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가 앞으로 통일 시대 남북 교류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구 제공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일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7기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가 앞으로 통일 시대 남북 교류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구 제공

“’부산에서 천리, 의주까지 천리’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은평이 평화의 시대를 열어 가는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김미경(53) 은평구청장은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 내내 남북 화해 시대, 은평구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선 수색역세권을 개발하고 제2통일로를 건설해 폭발적으로 늘어날 물자 교류와 교통량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또 통일 문학의 거장인 이호철 문학관과 통일박물관을 건립하고 지역사회의 숙원인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해, 남북 교류의 문화적 거점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색역세권 개발을 후보자 시절부터 강조하고 있다.

“은평은 인구 50만에 육박하지만 변변찮은 예식장이나 호텔 하나가 없다는 말을 주민들이 많이 한다. 대학도 서울기독대학 외에는 없다.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수색 DMC역 주변 지역 31만2,648㎡에 해당하는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인데, 이 사업으로 기업 컨벤션센터 호텔 등 여러 시설들이 들어서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색역은 남북을 잇는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만큼, 이곳을 개발하면 추후 통일 시대 국제 화물 운송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송이, 어패류, 광물, 철강 등이 서울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은 개발 여력이 남아 있는 수색역 주변이다.”

-지역 숙원 사업인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와 관련해 진행 상황이 있나.

“은평구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공모가 시작된 2015년부터 준비를 해 왔다. 당장 내일이라도 삽을 뜰 수 있는 상황이다. 구민 중 절반이 넘는 27만명이 문학관 유치를 위한 서명에 동참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5년 실시한 연구용역 최종 평가에서는 5점 만점에 4.6점으로 후보지 중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추진 도중 지방자치단체 간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중 일부가 용산공원 내 건립을 주장하면서 선정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다만 용산공원 내 건립 계획이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연내 대상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문학계를 대상으로 막판 설득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은평구의 시급한 현안 중 하나다. 은평구는 자체 폐기물 처리가 34% 수준에 불과해 지난 4월 발생한 ’쓰레기 대란’ 당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은평은 이런 문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 인접한 마포, 서대문과 폐기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3개 구에서 나오는 생활 폐기물은 마포에서, 음식물은 서대문에서, 재활용은 은평이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진관동 1만8,000㎡ 부지 지하에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 시설은 완전 지하화하고 지상엔 대신 축구장과 배드민턴장 같은 체육 시설을 만들어 주민 편의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남북 화해 시대를 맞이한 은평구의 대비책이 있다면.

“서울혁신파크 앞에 보면 ‘양천리’라는 표지석이 있는데, 이는 이곳이 부산에서 천리, 의주까지 천리라는 뜻의 녹번동 옛 지명이다.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은평의 이런 지리적 이점이 통일 시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우선 남북 교류가 활발해질 것을 대비해 철로로는 수색역을 개발하고 육로로는 현재 통일로의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는 제2통일로(통일로~종로구 자하문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 관내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면 통일 문학의 거장인 이호철 문학관과 통일박물관을 추가로 건립, 은평을 남북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만들 생각이다. 내년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인근에 들어서는 은평성모병원도 대북 의료 전진 기지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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