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한일교류 확대 논의를 위해 구성한 전문가회의가 양국 간 영화ㆍ드라마 합작과 한일 프로야구단이 참여하는 아시아리그 창설 등의 방안을 제언했다. 한일 양국 전문가들은 이달 말 서울에서 합동회의를 열고 양국 간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무성이 민간 위원들만으로 구성한 ‘한일 문화ㆍ인적 교류 추진을 위한 전문가회의’는 3일 회의를 열어 그 동안 논의해 온 내용들을 정리,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에게 전달했다. 이 회의는 이달 8일 ‘김대중ㆍ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설치됐고, 세 차례에 걸쳐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4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측 전문가들의 제언에는 양국 국민들이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정치와 경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관련한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해도 합리적 처리가 가능하고, 부정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상대를 이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영화, 음악, 드라마 등의 분야에서 합작 추진 ▦양국 프로야구단이 참여하는 아시아리그 창설 ▦한일 양국의 교통 IC카드 상호 이용 ▦온라인상에서 양국 외교문서를 공유하는 ‘한일 공문서 도서관’ 개설 ▦양국 대표 서적 공동 번역ㆍ출판 ▦상대국에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과 기업 매칭 ▦수학여행ㆍ홈스테이 등을 통한 청소년 교류 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회의 좌장을 맡은 곤도 세이치(近藤誠一) 전 문화장관은 “외교관계가 악화하면 상대국의 부정적인 측면을 국민에게 강조하는 경향이 정치에 존재한다”며 “정치에서 벗어나 상대국의 친구들을 늘리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 5월 ‘한일 문화ㆍ인적 교류 태스크포스(TF)’를 출범, 민간 위원 5명과 외교부 인사 3명이 참여했다. TF는 지난 8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2019~2020년 한일 교류의 해(가칭 ‘열린 미래 파트너십의 해’) 추진 ▦한일 공동 관광코스 개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간 공동 프로젝트 추진 ▦연 1만명 청소년 교류 단계별 추진 등을 제언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