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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 쓴 노벨물리학상 美 레더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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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 쓴 노벨물리학상 美 레더먼 별세

입력
2018.10.04 15:00
수정
2018.10.04 22: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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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를 발견한 물리학자 리언 막스 레더먼이 3일 타계했다. AP 연합뉴스
'신의 입자'를 발견한 물리학자 리언 막스 레더먼이 3일 타계했다. AP 연합뉴스

‘힉스 입자’에 ‘신의 입자’라는 이름을 붙인 미국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리언 레더먼이 타계했다. 향년 96세.

미국 현지 언론은 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가속기 연구소장을 지낸 실험물리학자 레더먼이 이날 오전 아이다호 주 렉스버그 요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니글 로키어 페르미 연구소장은 “레더먼이 입자 물리학계에 기여한 공로는 앞으로 수십년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나, 우리 생에 레더먼 같은 과학자를 또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애도했다.

레더먼은 뮤온 중성미자 연구로 1988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고, 1993년 힉스 입자 연구를 다룬 저서 '신의 입자'로 과학계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레더먼은 1979년부터 1989년까지 페르미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역사상 최대 출력을 내는 가속기를 완성했고, 2012년까지 명예 연구소장을 지냈다. 1986년에는 시카고 인근 오로라에 수학ㆍ과학 영재 고등학교인 일리노이 수학ㆍ과학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등 미국 물리학계를 이끈 걸출한 과학자로서뿐 아니라 후진 양성을 위해 애쓴 교육자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평생 학문적 성과 추구에 매진한 레더먼은 노벨상 외에도 미 국립과학 메달(1965), 프랭클린 연구소의 엘리엇 크리슨 메달(1972), 울프상(1982), 엔리코 페르미상(1992), 버니바 부시상(2012) 등을 수상했다. 2012년 은퇴 이후 아이다호 주 별장에서 부인과 함께 지내온 레더먼은 2015년 노벨상 메달을 경매 시장에 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생존 노벨상 수상자가 경매시장에 메달을 내놓은 것은 두 번째 일로, 최초 입찰가의 2.5배가 넘는 76만5천 달러(약 8억5천만 원)에 낙찰됐다. 당시 레더먼은 “노벨상 메달이 20년여년 간 선반 위에만 놓여있었다”면서 “메달 판매금으로 물리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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