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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아내, 이전 출산 때도 무통주사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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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아내, 이전 출산 때도 무통주사 안 맞아”

입력
2018.10.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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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 KBS 제공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 KBS 제공

종교적 이유로 무통주사를 거부했다는 칼럼을 써서 온라인에서 비난 받고 있는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 “아내는 이전 출산 때도 무통주사를 맞지 않았다”며 무통주사 거부는 자신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위원은 4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며칠 간 사회면에서 네티즌을 만났다”고 운을 뗀 뒤 첫째, 둘째 출산 당시를 회고했다.

이 위원은 2005년 첫째 출산 때 자신이 아내에게 먼저 무통주사를 권유했지만, 아내가 ‘아이가 힘들다’며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아내는 둘째 출산 때도 비슷한 이유로 무통주사를 거부했다. “첫째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기다리는 데 (무통)주사를 맞으면 출산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 위원은 셋째 출산 과정에서 무통주사를 거부한 것 또한 합의에 따른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셋째를 출산할 때쯤 나는 창세기를 읽고 있었고, 출산을 코 앞에 둔 터라 유독 출산의 고통을 언급한 부분에 눈길이 갔다”며 “종종 신앙적인 생각을 서로 나누는 우리 부부에게 첫째와 둘째에 이어, 셋째를 출산할 때 주사를 맞지 않는 일은 여전히 두려운 일이긴 하지만 길게 고민할 일도 아니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 최근 논란에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며 “매일같이 수백 개씩 쏟아져 나오는 각종 기사들 마다 여지 없이 묻어져 있는 분노의 찌꺼기들을 보며 살기에는 삶이 너무 짧다”고 했다. 이어 “누가 설령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작은 마음의 공간이 없는 걸까”라며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최근 기독교 관련 출판사 회보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에세이집 ‘말하지 않아야 할 때’를 출간했다. 문제가 된 글은 이 책에 수록된 ‘무통주사’라는 칼럼이다. 이 위원은 칼럼에서 아내가 셋째를 출산하면서 의료진으로부터 무통주사 맞을 것을 제안 받았지만, 성경(창세기 3장 16절)을 근거로 아내에게 무통주사 거부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온라인에선 이 위원이 “아내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됐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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