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유지하며 장기전 대비
“북한 가게 돼 기뻐”
4차 방북을 앞두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의 시한과 관련해 "우리는 빨리 하고 싶지만, 시간 게임을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정확히 옳다. 이것은 장기적인 문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까지 제재를 유지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2021년초까지 조속한 비핵화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2021년에 대한 나의 언급은 내가 한 게 아니다"며 "그것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남북 정상들 간에 이뤄진 언급으로, 나는 그것을 반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그곳(평양)에서 만났을 때 2021년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이는 그들이 잠재적으로 합의할 준비가 돼 있는 시간표이다. 나는 단순히 반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이뤄진 것보다 더 큰 진전을 만들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최종적인 목표(비핵화)를 달성할 기회를 우리에게 계속해서 제공하는 여건 아래에서 진전을 만들었다는 것으로, 그것은 경제적 제재의 지속적인 유지이다. 우리에게 비핵화를 가져다 줄 역량을 부여할 핵심 명제는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북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선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 완화에 대한 적기를 어떻게 볼지를 놓고 일정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들도 유엔 결의와 그 바탕을 이루는 제재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지지했다”며 “그처럼 만장일치를 이루는 이슈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세계적인 책무"라며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 7일로 예정된 자신의 4차 방북과 관련해 "이번 주 내가 할 노력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향해 이행하라고 가리킨 것(비핵화)의 달성으로 가는 과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일보 전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전 선언에 대해서는 “나는 종전선언이든 다른 문제든 협상의 진전 상황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끼면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둘째 주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지속해서 진전시켜 나갈 또 하나의 기회를 얻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게 돼 매우 기쁘다는 것만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두 정상 간의 2차 정상회담뿐 아니라 비핵화를 향한 길을 설계해 나가는 노력을 이어가는 데 있어 보다 깊은 이해와 심화한 진전, 그리고 발전된 논의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나는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당일치기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면담한 뒤 서울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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