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차량 블랙박스나 화장실 비상벨 등 소형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음성 통신을 할 수 있게 된다. 위급상황 발생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ㆍ공공 안전망 구축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자사 IoT 전용망인 ‘LTE Cat.M1’에서 음성 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올해 7월 검증 시험을 마쳤으며, 8월부터 IoT 전용망에서 시범 적용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은 ‘Cat.M1 음성 전송 기술’과 ‘Cat.M1 음성 핸드오버’ 기술을 개발해 IoT기기 음성 통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낮았던 기존 IoT망에서는 데이터에 음성을 실어 전송하기가 어려웠으며, 음성 기능을 제공하려면 기기에 별도 모뎀을 장착해야 해 크기가 커지고 배터리 효율이 낮아지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무전기처럼 송-수신 번갈아 데이터를 전송하는 ‘하프 듀플렉스’ 방식을 최적화했다. SK텔레콤 측은 “하프 듀플렉스 방식으로 음성을 전달하면서도 마치 실시간 통화하는 것처럼 지연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IoT전용망에서 음성 통신이 가능해지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량에 달려있는 IoT 블랙박스에 통신 기능을 넣어 위급상황 발생시 관계 기관과 바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하거나, 독거노인ㆍ어린이용 IoT 기기에 보호자를 연결하거나 긴급 음성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개발자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기술 규격을 공개하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자사 IoT오픈하우스에서 기술 자문, 공동 개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IoT 음성 기술 개발을 통해 안전ㆍ안심 서비스 보급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IoT 응용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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