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시청 공무원들에게 중앙시장 청년창업공간 실패사례를 들어 “정책결정 과정에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의 참여를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허 시장은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혹평을 받았던 중앙시장 ‘청년구단’을 언급하며 “공무원들은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공직자의 노력을 부정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느냐”며 “전문가들과 협력해 문제를 풀었더라면 지금보다 좋은 결과를 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구단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대전시가 지난해 15억원을 들여 중앙시장 내 빈 점포에 ‘스포츠-펍’ 형태로 마련한 청년창업 공간이다. 시는 청년구단 입점 상인들에게 1년간 임차료와 인테리어비용, 컨설팅과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방송프로는 청년상인들의 자세는 물론 사업을 추진한 지방자치단체의 안목에 대해 혹평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외식사업가 백종원씨는 “청년 상인들이 장사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며 “점포의 위치도 경험없는 공무원이 짠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 시장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사업들, 특히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 현장활동가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책결정 과정에 구체적인 상황이 반영돼야 그 정책이 힘있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또 공론화일정에 들어간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해서도 시민참여단이 내실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시민참여단 200명이 각자의 의사가 아닌 시민 대표로서 공론을 모을 수 있게 전 과정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시민참여단이 내린 결과를 전해듣는게 아니라 시민들이 진행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특히 “사업이 시민의 뜻에 따라 이뤄지도록 공무원은 시민참여단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음으로써 공정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