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인 교산(蛟山) 허균(1569~1618)의 40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강릉에서 태어난 허균은 조선중기 학자이자 사상가다. 그의 사상은 ‘천하에 두려운 것은 오직 백성 뿐’이라는 호민론(豪民論)이었다. 현대 민주주의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신분 차별 철폐 등을 주장했던 호민론은 그의 대표작 홍길동전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예교(禮敎)를 중시하던 당시 선비사회에서 보면 허균은 이단아였다. 그러나 핍박 받는 하층민의 입장에서 보면 시대를 앞서 간 선각자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단법인 교산ㆍ난설헌 선양회는 6∼7일 강릉시 초당동 허균ㆍ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2018 교산 허균 문화제'를 개최한다.
‘400년 허균, 4차(死次) 혁명으로 다시 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문화제는 불합리한 사회개혁을 꿈꾸던 허균의 사상을 재조명한다. 교산ㆍ난설헌 선양회 관계자는 “당시 선생의 생각은 오늘날 4차 산업혁명에 견줄 정도의 파격적인 개혁 사상이었다”며 “400주기를 맞아 교산ㆍ난설헌 번역본 작업과 뮤지컬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산 허균 400주기 추모 전국대회추진위원회’는 4일 강릉 아트센터에서 허균 선생의 개혁 사상을 조명하는 행사를 갖는다. 추진위는 역모라는 누명을 쓰고 49세에 능지처참 된 허균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신원 운동을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강릉시내 곳곳에서 창작 인형극 공연과 인문학 콘서트 등 개혁 사상가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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