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체육회가 임원급 직원 꼼수채용 논란에 이어 경북도민생활체육대축전 출전 선수 및 임원 유니폼도 수의계약으로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정업체 봐 주기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안동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14~16일 상주시에서 열린 경북도민생활체육대축전에 출전한 선수 331명 유니폼과 단체복을 8만9,000~11만원씩 총 3,200여만원을 주고 A사로부터 구입했다. 또 임원용 재킷 170벌은 한 벌에 9만8,000원씩 1,700여 만원을 주고 B업체로부터 구매했다.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선수 등이 입는 유니폼이나 단체복은 2,000만원(부가세 별도)이상이면 시체육회 이사회 중 경기력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공개경쟁입찰로 해야 한다. 그 이하는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이사회 의결은 필수다.
특히 A사는 체육회 한 간부의 가족과 관련된 업체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A사는 이렇다 할 체육복 등의 납품실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A사가 납품한 유니폼 등은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인데다가 선수들 사이에선 가격에 비해 품질이 형편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재킷 수십 벌을 빼 내 선수단과 무관한 시의원과 안동시 일부 공무원들에게도 선심 쓰듯 제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강모(53ㆍ안동시 안기동)씨는 “체육회가 공정경쟁을 어기며 특정업체를 밀어주면서 제품에 비해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싼 느낌을 받았다”며 “시민들의 혈세가 막무가내로 펑펑 새고 있어 관계기관의 철저한 의혹 해소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체육회 관계자는 “유니폼 선정을 위해 체육복 전문점을 두루 확인한 뒤 납품을 결정하고 운영지원에 참여한 공무원들에게 임원복을 지급했다”며 “특정업체 밀어주기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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