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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퍼레이드 대신에… 온종일 군 격려 나선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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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퍼레이드 대신에… 온종일 군 격려 나선 문 대통령

입력
2018.10.01 20:00
수정
2018.10.01 22: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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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해 위에 하나씩 6.25전쟁 참전기장을 올려놓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해 위에 하나씩 6.25전쟁 참전기장을 올려놓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제70주년 국군의날인 1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 장병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의 노력을 당부하는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아침에는 68년 만에 조국에 돌아온 6ㆍ25전쟁 전사자 유해를 공항에서 직접 맞았고, 점심에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현역과 예비역 장병을 초청해 경축연을 열었으며, 저녁에는 국군의날 기념식 행사장에서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선 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평화는 우리의 힘이 바탕이 될 때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억제력 유지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전 9시30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64위의 국군 전사자 유해봉환식에 참석했다. 1996년부터 10년간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으로 전달된 유해 중 감식 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64위가한국 땅으로 돌아온 것이다. 전날 유해를 모신 특별수송기가 우리 영공으로 진입한 직후에는 공군 F-15K와 FA-50 편대가 호위 비행을 했다.국군의날 70주년을 맞아 전사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최고 예우를 보여준 셈이다.

행사는 미국 하와이에서 유해를 운구하고 도착한 C130 수송기에서 장병들이 태극기로 감싼 유해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특히 17분에 걸쳐 64위의 유해 하나하나 위에 6ㆍ25참전기장을 올려놓을 때마다 묵념을했다. 행사를 마치고 유해를 봉송하는 운구 버스가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문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다시 한 번 예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축하연에서 대형 햄버거로 만든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리 혹스워스 6.25 참전 영국 육군 예비역 하사, 문 대통령, 김 여사, 김진호 재향군인회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축하연에서 대형 햄버거로 만든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리 혹스워스 6.25 참전 영국 육군 예비역 하사, 문 대통령, 김 여사, 김진호 재향군인회장. 연합뉴스

이날 낮에는 청와대에서 국군의날 경축연도 가졌다. 지금까지는 국군의날 기념식이 청와대 외부에서 열리면 현장 인근에서 오찬을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청와대에 경축연 행사장을 마련했다. 청와대는 “현역과 예비역 장병들에게 제대로 된,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자는 뜻에서 이번에는 특별히 영빈관에서 예우를 갖춰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축연 케이크 커팅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용사, 재향군인 등과 함께 대형 초코파이, 대형 햄버거 모양의 케이크를 자르자 행사장에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연 모두발언에서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온 국군 장병 여러분과 묵묵히 그 길을 뒷받침해온 가족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행사 표어도 ‘우리 모두는 국군이었거나 국군이거나 국군의 가족입니다’였다.

가수 싸이가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국군 의장대와 함께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마지막 곡 ‘예술이야’ 간주 때는 “우리 모두는 군인이었거나 군인이거나 군인의 가족”이라는 행사 표어를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가수 싸이가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국군 의장대와 함께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마지막 곡 ‘예술이야’ 간주 때는 “우리 모두는 군인이었거나 군인이거나 군인의 가족”이라는 행사 표어를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 장병과 시민 등 3,700여명과 함께 참석했다. 기념식 시작 전 문 대통령은 군 수뇌부 및 유엔군ㆍ국군 참전 용사와 함께 국군 및 유엔군 전사자 명비에 헌화와 묵념부터 했다. 기념식장에 새겨진 ‘211268’은 창군 이후 국군ㆍ유엔군ㆍ경찰 전사자를 모두 합한 숫자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기억하라’는 경구가 이 평화의광장에 새겨져 있다. 우리는 여전히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평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남과 북의 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천명했고,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약속했다”며 “이제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의 맨 앞자리에 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힘을 통한 평화는 군의 사명이며, 평화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강한 군대”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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