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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평화ㆍ인권자료 등 6500권 한국에 기증… “연구자들에 도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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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평화ㆍ인권자료 등 6500권 한국에 기증… “연구자들에 도움 되길”

입력
2018.10.04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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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출판인ㆍ역사학자 등 3명… 부천 상동도서관 특별관 개관 

9월 14일 경기 부천시 상동도서관에서 열린 오키나와 특별관 개관식에서 다케이시 가즈미(아래 줄 맨 왼쪽) 요주서림 대표와 우에하라 겐젠(아래 줄 가운데) 오카야마대 역사학과 명예교수, 이케하라 마사오 돗토리현 딘사구누하나 문고 관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9월 14일 경기 부천시 상동도서관에서 열린 오키나와 특별관 개관식에서 다케이시 가즈미(아래 줄 맨 왼쪽) 요주서림 대표와 우에하라 겐젠(아래 줄 가운데) 오카야마대 역사학과 명예교수, 이케하라 마사오 돗토리현 딘사구누하나 문고 관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식민지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많이 닮은 일본 오키나와의 출판인과 역사학자가 한국에 소중한 선물을 전했다.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출판사 요주서림(榕樹書林) 다케이시 가즈미(武石和実) 대표와 돗토리현 딘사구누하나 문고 이케하라 마사오(池原正雄) 관장, 오카야마대 역사학과 우에하라 겐젠(上原兼善) 명예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2016년 11월 한국에 오키나와와 평화ㆍ인권 연구 자료 1만3,200권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이들은 최근까지 6,500권 기증을 마무리했다. 지난 2년간 배로 바다를 건넌 이 자료는 지난달 14일 문을 연 경기 부천시 상동도서관 오키나와 특별관에 비치됐다.

다케이시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오키나와 관련 연구가 발전되고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자료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며 “오키나와 연구 진전에 자료 기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케이시 대표 등이 소속된 동아시아출판인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자료들을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수도권 내 공공도서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당초에는 대학 도서관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오키나와 등 6개 지역 출판 관계자들로 구성된 동아시아출판인회에서 활동 중인 임경택 한국오키나와학회 회장(전북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과 한경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다리를 놨다.

지난달 14일 개관한 경기 부천시 상동도서관 내 오키나와 특별관 모습. 부천시 제공
지난달 14일 개관한 경기 부천시 상동도서관 내 오키나와 특별관 모습. 부천시 제공

다케이시 대표는 “기증 자료 중 이케하라씨 자료는 오키나와 전쟁 후 역사, 미군기지, 평화시민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지금의 오키나와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에하라씨 자료는 오키나와 역사와 관련된 기본 서적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는 요주서림 등 오카나와현에 있는 4개 출판사가 협력해 모은 출판물”이라며 “그 중에서 오키나와 미군 점령 역사의 기초 자료인 ‘오키나와 전쟁 초기 점령 자료’와 중국과 류큐(오키나와 옛 지명)의 교류 기록인 ‘류큐책봉사록집성’, 현재 오키나와 연구의 맨 앞에 있는 ‘류큐호총서’가 자랑할만하다”고 소개했다.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국가였던 오키나와는 1879년 일본에 편입됐다. 1945년에는 미국과 일본간 전쟁으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됐다. 1972년까지 미군 통치를 받았고 지금도 주일미군의 70%가 주둔 중인 곳이다.

다케이시 대표는 “오키나와 특별관 개관으로 한국과 오키나와간 교류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오키나와를 더 깊이 알고 싶은 시민들이 자료들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키나와 현립도서관이나 출판사들과 협력해 자료들을 꾸준히 보충하고 시민과 연구자들의 여러 가지 궁금증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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