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의 70% 이상이 주한미군 주둔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북미 수교를 지지하는 의견도 7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가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지원으로 실시해 1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 외교정책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한미군 주둔 지지도는 74%로 이 기관의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한미군 주둔 지지도는 2012년 60%, 2016년에는 70%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왔으며 일본(65%), 독일(60%) 등 주요 동맹국의 미군 주둔 지지도 중에서도 가장 높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을 파병할지를 묻는 한국 방어 지지도 역시 64%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 방어 지지도는 2012년 41%, 2014년 47% 등 주로 40%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62%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는 2%포인트 더 상승했다.
북핵을 미국의 중대 위협으로 평가하는 의견은 지난해 75%에서 16% 포인트 떨어진 59%를 기록했다. 올해 6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의 긴장 완화로 북핵 위협 인식도가 하락하긴 했으나 국제 테러리즘(62%) 다음으로 높은 수치여서 여전히 미 국민들의 중요 위협으로 인식됐다.
북한이 핵 포기를 선택할 경우의 정책 옵션을 묻는 질문에서 77%가 북미 수교를 지지했고 대북 경제ㆍ인도적 지원에 대한 지지는 54%로 이 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군 일부 철수 의견도 54%를 기록했다. 한미 군사훈련 취소는 44%, 완전한 미군 철수는 18%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경우 77%가 강력한 대북 경제 제재 조치를 지지했으나, 군사 옵션은 상당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핵 시설 공습에는 37%, 김정은 정권 전복을 위한 미군 투입에는 25%만이 찬성했다.
미 국민들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전년 대비 13%포인트가 상승한 67%를 기록했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도는 6%, 비호감도는 91%로 여전히 세계 최고의 비호감 리더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는 2018년 7월 12일부터 31일까지 미 전역에서 18세 이상 2,046명으로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37%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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