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내수 회복 기대감에 2개월째 상승세
기준선엔 5개월째 못 미쳐
9월 체감경기는 39개월 만에 최악
국내 600대 기업의 10월 경기전망 수준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2달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5개월째 기준선인 100 이하인데다, 지난달 체감경기는 39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했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기업들의 10월 경기전망치는 97.3을 기록하며 전월(92.2) 대비 상승했다. 기업들의 경기전망치는 8월(89.2) 이후 2개월째 상승세다.
한경연은 “지난달 실적치 악화에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침체 상태의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에는 못 미쳐 5개월째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98.8)과 투자(95.9), 자금(95.9), 재고(101.7ㆍ100 이상일 때 부정적), 채산성(99.0) 등은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으나 내수(104.4)와 고용수요(100.2)는 기준선을 상회했다.
기업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증진 행사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따른 국내 관광객 증가로 내수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10월 정기공채에 따라 고용수요도 다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출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내수 전망에 비해 어둡게 전망했다.
기업들의 9월 BSI 실적치는 84.2로 41개월 연속 기준선(100) 아래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3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3.4), 수출(94.9), 투자(95.1), 자금(95.6), 재고(106.1), 고용(98.3), 채산성(90.8) 등 모든 부문의 실적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이는 추석 특수로 인한 내수 증가보다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와 인건비 부담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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