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지청천(1888~1957) 장군의 지청천 일기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일 항일독립전쟁을 진두지휘한 지청천 장군의 친필일기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고,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했다.
지청천 일기는 지 장군이 1951~56년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일기 5책이다. 지 장군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주로 망명해 항일투쟁을 한 독립운동가다.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했고, 환국 후에 제헌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 장군은 별세 후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1994년 1월 14일 임시정부요인묘역 15호에 안장됐다.
지 장군은 1919년부터 일기를 썼으나 한국전쟁 당시 분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등록 예고하는 지청천 일기는 1951년부터 다시 쓴 것이다. 현재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청천 일기에는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의 의식이 담겼다”라며 “한국 현대 정치사를 연구하는 사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이육사 친필원고 ‘바다의 마음’과 1950년대 건립된 관공서 건물인 전남 광양 옛 진월면사무소도 문화재 등록 예고됐다. ‘바다의 마음’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 선생이 남긴 시로 3행 3연으로 구성돼 있다. 광양 옛 진월면사무소는 지붕의 목조트러스 구조(목재를 삼각형 그물 모양으로 짜서 하중을 지탱시키는 구조)가 원형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근현대건축유산으로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받았다. 지청천 일기 등 3건은 30일간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된다.
이번에 등록이 결정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윤봉춘 일기 등 3건과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 교과서 도화임본, 한옥성당 통영 황리공소 등 총 5건이다. 문화재청은 “5건의 등록문화재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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