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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5% 턱밑... 마이너스 대출 금리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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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5% 턱밑... 마이너스 대출 금리도 오른다

입력
2018.10.01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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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동안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를 타고 5% 벽을 넘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를 끌어 올리면서 마이너스 대출 등 신용대출 금리도 속등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와 월급쟁이들의 금리 부담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혼합ㆍ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5% 선에 근접하고 있다. 실제로 10월 1일 기준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47~4.67%로 정해졌다. 3주 전(9월10일)보다 11bp(1bp=0.01%포인트) 높아졌다. 신한(3.44∼4.55%) 우리(3.40∼4.40%) KEB하나(3.136∼4.336%) NH농협(3.13∼4.47%) 등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역시 0.10~0.12%포인트 올라 4% 중반 수준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지난달 1.8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12개월째 상승세다.

이는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것과는 대조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1.5%로 묶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 초 2.32%에서 최근 2.01%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정작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금리만 오르며 대출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금리가 미 기준금리 흐름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채권시장 등을 통해 국내 시장금리가 올라간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해외 금리가 높아진다면 자금조달금리 역시 높아지게 되고, 결국 국내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2.278%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선반영 되면서 20일엔 2.441%까지 올랐다. 혼합ㆍ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내 5%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작권 한국일보]5대 시중은행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_신동준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5대 시중은행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_신동준 기자

시장금리 상승은 신용대출 금리도 밀어 올리고 있다. 은행들은 보통 금융채 6개월 또는 12개월물에 개별 은행이 책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대출 금리를 정하는데, 금융채Ⅰ(AAA등급) 6개월물은 지난 8월31일 1.781%에서 지난 28일 1.892%로, 12개월물은 1.904%에서 2.033%로 상승했다.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하는 직장인의 금리 부담이 최근 커진 배경이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대출 평균 금리는 9월 은행연합회 기준 3.71~4.39%다.

문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융 소비자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데에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황에도 주담대나 마이너스대출 금리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충격파는 예상보다 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가계대출은 이미 1,500조원을 넘은 상황이고, 신용 대출과 마이너스 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 규모도 200조원을 돌파한 지 오래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보험회사에도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를 적용하는 등 부동산 시장으로 흐르는 돈줄을 더욱 조였다. DSR는 대출한도를 측정할 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할부금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10월부터는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에도 적용하는 등 규제 도입 범위를 넓히고, 은행의 경우 DSR가 관리지표로 강제된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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