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 천년] 무안국제공항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오명을 받아왔던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호남 대표 공항이자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비상할 수 있는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잇따른 국제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ㆍ통합, KTX(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 등 호재들이 뒤따르면서 공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안군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1~7월)는 2011년 4만6,547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 11만4,717명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 여파로 8만8,876명으로 크게 줄었다가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인 16만명(16만3,921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국제선 이용객 수가 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전망이다.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가 급증한 것은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인천, 김해, 대구 등 다른 국제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무안공항을 기점으로 한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을 제3허브공항으로 삼아 일본 오사카, 타이베이,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으로 가는 4개 국제노선에 취항한데 이어 무안~코타키나발루 노선도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11월부터 주 7회 매일 무안~기타큐슈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광주~김포에 취항한 에어필립사도 올해 안에 본사를 무안군으로 옮기고 신규 노선 개설을 추진키로 하는 등 저비용항공사들의 무안공항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광주시와 전남도가 2012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 통합하기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무한공항 활성화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통합이 이뤄지면 현재 연간 30만명대 무안공항 이용객은 240만명대로 8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KTX 무안공항 경유 노선 개통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광주ㆍ목포는 물론 전북과 대전ㆍ충남까지 무안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안공항 주력 노선인 중국ㆍ일본ㆍ동남아를 가기 위해 인천ㆍ청주공항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무안공항이 시간ㆍ비용면에서 훨씬 절감되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무안군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무안군은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황토갯벌랜드를 중심으로 한 해안선권역과 회산백련지 중심의 영산강권역 등 양대 축에 체류형 관광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안선권역에는 노을길 주변에 관광테마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며, 회산백련지 중심의 영산강권역에는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개장한데 이어 전통 생활ㆍ문화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관광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는 “항공기 정비사업 등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무안공항 주변 지역에 항공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지역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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