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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지 않은 국내 최대 갯벌…남도의 풍미 ‘청정 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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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지 않은 국내 최대 갯벌…남도의 풍미 ‘청정 신안’

입력
2018.10.10 04:00
수정
2018.10.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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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정도 천년] ‘천사의 섬’ 신안군

청정한 신안 갯벌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은 남도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최고의 식재료들이다. 사진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반월도 갯벌을 가로지르는 소망교. 신안군 제공.
청정한 신안 갯벌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은 남도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최고의 식재료들이다. 사진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반월도 갯벌을 가로지르는 소망교. 신안군 제공.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전남 신안군은 1,025개의 아름다운 섬들로 이뤄진 ‘섬들의 천국’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광활한 갯벌과 전국 천일염의 70%를 생산하는 넓은 염전 등 풍부한 자원과 사시사철 많은 볼거리와 때묻지 않은 자연의 풍광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청정한 신안 갯벌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게르마늄 토양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은 맛과 질이 우수해 남도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신안의 대표적인 특산물을 꼽는다면 단연 갯벌천일염이다. 신안의 갯벌은 세계 5대 개벌 중 하나로, 이 곳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희소가치가 매우 높아 2016년에 국가중요어업유산 제4호로 지정됐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식염 7,800만톤 중 갯벌에서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생산하는 갯벌천일염은 47만톤에 불과하다. 그 중 50%인 23만톤이 신안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신안 천일염은 염분농도가 80%정도로, 다른 암염이나 정제염 등의 나트륨 함유량 99%에 비해 훨씬 낮다. 또 미네랄 함유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최고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5대 개벌 중 하나인 전남 신안 갯벌에서 한 어민가 낙지를 잡고 있다. 신안군 제공.
세계 5대 개벌 중 하나인 전남 신안 갯벌에서 한 어민가 낙지를 잡고 있다. 신안군 제공.

신안에서는 계절별로 맛 볼 수 있는 수산물도 인기다. 신안군이 선정한 월별 대표 수산물을 보면 우선 1월에는 청정 신안 앞바다에서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양식기술로 생산한 김이 꼽혔다. 신안 김에는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해 단백질, 미네랄, 철분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2월은 전라도하면 떠오르는 흑산도 홍어다. 유일하게 삭혀서 먹는 특별한 생선인 홍어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3월은 병후 회복기나 허약체질은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간재미가 선정됐다. 4월은 육질이 단단해 횟감으로 즐겨 먹는 국민 대표 생선인 우럭(조피볼락)으로, 흑산권역 청정해역에서 대규모로 양식하고 있다.

5월은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잔가시가 없어 아이들도 먹기에 좋은 병어로, 신안군 지도, 증도, 임자, 비금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6월은 고급 해산물 중 하나인 전복. 맛과 영양면에서 다른 해산물과 질적으로 월등하고, 패각부터 내장까지 버릴게 없는 귀한 해산물이다. 7월은 여름철에 가장 맛이 있다는 민어로, 소화흡수가 빨라 어린이 성장 발육과 노인 환자들의 건강회복에 특효가 있는 보양식 중 하나다. 8월은 잡히자마자 먹어야한다는 농어다. 갓 잡아올린 농어를 얇게 회를 치면 살이 투명하고 탄력이 좋아 복어나 돔보다 맛이 있다는 평가다. 9월은 남도의 대표적인 해산물인 낙지로, 쓰러진 소도 벌떡 일으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가가 매우 높다. 10월은 신안 청정바다를 입안에서 느낄 수 있는 대하다. 신안군 지역에서 잡히는 대하는 염분농도가 낮아 타 지역 새우보다 맛이 뛰어나다. 11월은 김장의 맛을 좌우하는 젓새우로, 값싼 중국산 새우젓이 밀려와도 신안지역에서 생산되는 새우젓은 예나 지금이나 비싼값에 팔리고 있다. 12월은 겨울 생선이라 불리는 숭어가 제 맛이다. 신안 바다에서 잡히는 숭어는 청정 갯벌에서 자라 맛이 담백하다.

신안에서는 수산물 외에도 게르마늄이 다량으로 함유된 토양에서 자란 신안 명품 브랜드쌀인 ‘섬섬옥미’, 배, 무화과, 자은땅콩, 함초, 양파 등 농산물도 품질과 맛에서 뛰어나 인기가 높다.

신안군 자은면에 위치한 외기해수욕장 전경. 신안군 제공.
신안군 자은면에 위치한 외기해수욕장 전경. 신안군 제공.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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