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이 종영했다.
30일 오후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최종회(24회)가 방송됐다.
이날 고애신(김태리)과 황은산(김갑수)이 이끄는 의병들의 전투는 열악한 약세 속에서 이어졌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이날 구동매는 평생을 바쳐 사랑한 고애신과 작별했다. 그는 고애신에게 작별인사를 전했고, 고애신의 도움도 거절했다. 고애신은 구동매와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호강에 겨운 양반계집이라는 말이 나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아는가"라며 구동매가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고애신과 작별인사를 한 구동매는 조선에 넘어온 무신회 낭인들을 막아섰다. 낭인들은 구동매의 심복인 유죠의 시신을 보여줬다. 분노한 구동매는 낭인들과 격투를 벌였다. 수없이 낭인을 벴고, 또 베였다. 혈투를 벌인 후 결국 구동매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구동매는 무신회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당한 자신의 오른팔 유죠(윤주만)를 보고 칼을 빼들고 싸웠다. 자신이 조선땅에 온 마지막 이유를 유죠를 위한 복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동매 혼자서 무신회를 모두 상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구동매는 고군분투 했고, 결국 칼에 맞아 쓰러져 피를 철철 흘렸다. 구동매는 숨을 거두기 직전, 고애신을 떠올렸고, "역시 이 놈은 안 될 놈입니다. 아주 잊으셨길 바랐다가도, 또 그리 아프셨다니 그렇게라도 제가 애기씨 생애 한 순간이라도 가졌다면, 이 놈은 그걸로 된 거 같거든요"라며 눈을 감았다.
유진초이(이병헌)와 구동매(유연석) 그리고 김희성(변요한)은 늘 만나던 술집에서 재회했다. 그동안 김희성의 농담이 가득한 말에 반응하지 않던 유진과 구동매였으나, 이날의 분위기는 달랐다.
"동무들을 몹시 기다렸다"는 김희성의 말에 다들 미소를 지었다. 건배 제의에도 말없이 잔을 부딪쳤다. 김희성은 "동무 소리에 또 총과 칼을 꺼내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잔을 들어주었구려"라며 감격했다.
유진은 "그 여자가 처음 배운 영어 단어는 '건, 글로리, 새드엔딩'(Gun Glory Sad ending)이었다고 한다"며 "인생을 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다를 우리였다"고 독백했다.
그는 자신과 동무들을 두고 유서를 대신한 호외와, 부서진 몸 속으로 남은 생만큼 타들어가는 아편과 끝내 이방인인 자에게 쥐어진 태극기를 든 이들이라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도착한 종착지는 영광과 새드엔딩 그 사이 어디쯤일 것이었다. 멈출 방법을 몰랐거나 멈출 이유가 없었거나 어쩌면 애국심이었는지도"라며 "없던 우정도 싹 튼 덥고 뜨거운 여름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세 사람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나아가 김희성의 신문사 직원은 "일본이 신문지법을 더 강화한다고 합니다"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김희성은 이를 덤덤하게 받아들였고, 그동안 자신이 사진으로 남긴 의병들을 보며 "내 삶에 그대들은 영광이었다"고 읖조렸다. 그는 그동안의 기록을 모아 땅에 묻었다.
때마침 곧바로 일본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김희성은 체포됐다.
일본군은 김희성에게 "의병들의 명단을 말해라"고 압박하고 폭력을 거행했다. 일본군은 고애신(김태리), 황은산(김갑수) 등을 알지 않냐고 물었고, 김희성은 "참 아름다운 이름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희성은 의병들의 이름을 밝히는 대신 "나는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한다. 달, 별, 꽃, 숲, 농담 그런 것들을 좋아한다. 그런 이유로 그이들과 한패로 묶인다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고문에 죽임을 당했다.
이후 유진초이는 조선을 약탈하는 일본인을 기차에 태우고, 자신 역시 기차에 올라탔다. 유진초이는 고애신을 다시 만나 짧은 작별인사를 나눴다. 고애신은 총이 단 한 발 남은 유진초이를 잡아 세웠다. 유진초이는 "언제나 그렇듯 그 한 발을 잘 쏘면 된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탐문 중 고애신의 정체가 발각됐다. 유진초이는 고애신의 앞을 막아섰고 기차를 분리 시켜 고애신을 구했다. 그는 "조선이 조금 늦게 망하는 쪽으로 가고 있소. 이것은 나의 히스토리이자 러브스토리오. 그대는 나아가시오. 나는 한 걸음 물러나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장렬히 전사했다.
고애신은 멀어져가는 유진을 보면서 소리치며 오열했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유진을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유진 초이는 카일의 도움으로 한성에 있는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고애신은 만주에 안전하게 도착해 교관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모두의 희생으로 독립군의 의지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눈부신 날 우리는 모두 불꽃이었고 뜨겁게 타올랐다가 환하게 지었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종영 후 ‘나인룸’이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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