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마지막 티켓을 놓고 치열한 다툼 중인 KIA가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37)의 만루 홈런으로 LG에 승리하며 2경기 차 5위 자리를 지켰다.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LG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6-2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치열한 5위 싸움만큼 경기 내용도 팽팽했다. KIA는 이날 경기를 내준다면 승차 없이 5위 자리를 LG에 내줘야 했고, 잔여 경기가 KIA보다 적은 LG(7경기)로서는 이 경기에서 승리해 승차를 없애야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양 팀 선발 카드도 강력했다. LG는 등판 일정을 하루 앞당겨 평균자책점 2위인 타일러 윌슨(29)을 냈고, KIA도 전날 양현종에 이어 이날 헥터 노에시를 투입했다. KIA가 1, 2회 선제점과 추가점을 뽑으며 2-0으로 먼저 달아났지만, LG도 3회 바로 2점을 만회하며 7회까지 2-2로 양보 없이 맞섰다.
승부는 8회 갈렸다. 이범호는 2-2로 맞선 8회초 안치홍과 김주찬, 최원준의 볼넷과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LG 마무리 정찬헌의 144㎞ 직구를 받아 쳐 좌월 만루 홈런으로 만들었다. 시즌 19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7번째 만루홈런. LG 선발 윌슨은 7이닝 동안 2실점(5피안타)으로, KIA 헥터는 6이닝 2실점(7피안타)으로 각각 호투했지만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범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상황이라, 병살만 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보고 타석에 들어간 것이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 민병헌(31)은 이날 고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2-9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쳐 통산 501타점을 기록했다. 500타점 이상 기록은 KBO리그 통산 87번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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