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북부 케브네카이세산에서 30대 한국 여성이 트래킹을 하던 중 낙오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스웨덴 공영방송 SVT에 따르면, 한국 국적 여성 A(35)씨는 지난 26일 오전 한국에서 함께 온 남성 2명과 함께 케브네카이세산 트래킹에 나섰다. 그러나 산을 오르던 중 고통을 호소하며 낙오했고, 동행한 남성들은 먼저 산을 내려와 같은 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구조 신고를 했다. 이에 현지 경찰과 산악구조대는 헬기 등을 동원해 곧바로 구조에 나섰으나, 최대 초속 25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눈도 많이 내리는 등 기상 상황이 악화하자 결국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현지 경찰은 “당시 가시거리는 1m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튿날 오전 구조작업을 재개한 스웨덴 당국은 케브네이카세산 산장에서 3㎞ 떨어진 지점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며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스웨덴한국대사관도 A씨의 낙오 신고를 접수한 뒤, 현지에 직원을 급파했다면서 경찰로부터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와 동행했던 남성 2명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병세를 볼 때 그를 데리고 산을 내려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구조 요청을 하려고 일단 남겨두고 먼저 산을 내려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대사관은 A씨 신원을 확인한 뒤, 한국 가족에게 사망 소식을 통보했다. 올해 들어 스웨덴에서 산악지대 조난사고로 숨진 사람이 7명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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