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3조1,541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다.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본격 시동이 걸리면서 국내 해운ㆍ조선업계 업황 개선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현대상선은 28일 현대중공업(1만5,000TEU급 8척), 대우조선해양(2만3,000TEU급 7척), 삼성중공업(2만3000TEU급 5척) 등 국내 조선 3사와 선박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2분기, 현대중공업은 2021년 2분기 인도를 목표로 건조에 돌입하게 된다. 체결식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를 통해 새로운 환경규제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월 출범 후 이달까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발주 계약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그간 투자 규모 및 방식이 결정되지 않아 지원이 늦어지면서 현대상선의 발주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현대상선은 오는 2020년 글로벌 해운동맹에 가입하기 위해 선박 확충 등을 추진 중이어서 정부 지원이 늦어질 경우 실기할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투자 결정이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며 “본계약 체결로 선박 건조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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