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이 다음달 제주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에 욱일승천기를 달지 말도록 요청하자 일본이 반발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우리 해군은 최근 일본 등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국가에 공문을 보내 사열 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일본 해상자위대에 욱일기를 달지 말 것을 요청한 것이다.
욱일기는 옛 일본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했다.
앞서 한국 해군 측은 욱일기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크다는 점을 감안,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줄 것을 일본에 공식 요청했다고 27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한국 측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비상식적인 요구”라며 “욱일기를 내리는 것이 조건이라면 참가하지 않은 것까지 검토할 것이다. (요구를) 듣는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매체는 또 “일본의 자위함기는 다른 나라의 군함기와 같이 자위함을 민간 선박과 구별하는 국제법상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를 주제로 내달 10~14일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이번 관함식에는 미국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 14개국 21척의 외국 군함과 45개국의 대표단, 1만명 이상의 외국 해군 장병이 참여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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