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최근 10년간 지역금융시장 변화 분석
“지방은행, 지역기업에 친화적인 대출”
최근 10년간(2008년 6월~2018년 6월) 동남권의 대출이 142조원에서 297조원으로 2.1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평균 7.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6.2%) 수준을 상회했다.
이 같은 사실은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산하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8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지역금융시장 변화 분석’ 연구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별ㆍ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연평균 8.1%)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의 경우 같은 기간 7.3% 증가하면서 대구(8.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별로는 경남이 8.1%를 기록, 경북(8.4%)과 충남(8.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동남권 기업대출은 2008년 6월 83조원에서 2018년 6월 157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연평균 6.6%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9.3%)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뒤를 이어 서비스업(7.1%), 제조업(6.2%)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59조원에서 140조원으로 2.4배 늘어났다. 연평균 9.1%의 증가율을 보이며 기업대출 증가세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34조원에서 83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연평균 9.4%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동남권 지역금융시장 변화를 보면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계대출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총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6월 62.8%까지 상승했으나 2018년 6월 57.5%로 낮아졌다.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계대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부동산경기 호황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주력산업의 경기침체로 기업대출이 위축된 데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경우 예금은행(예금을 취급하는 일반은행 및 특수은행) 평균보다 높은 기업대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전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연평균 6.9% 증가한 반면 지방은행은 7.8% 증가했다. 이는 지역기업에 대한 지방은행의 보다 친화적인 대출행태를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권민지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금융회사 지역재투자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역금융 기능 강화를 위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