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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역사상 가장 큰 새는 '코끼리새'…100년 논쟁에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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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역사상 가장 큰 새는 '코끼리새'…100년 논쟁에 종지부

입력
2018.09.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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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화석 수천개 정밀 분류 끝에 최대 860㎏ 결론

코끼리새 상상도. 제이미 치리노스(Jaime Chirinos)
코끼리새 상상도. 제이미 치리노스(Jaime Chirinos)

마다가스카르에서 화석으로만 발견되는 '코끼리새'(Elephant birds)가 100년 넘게 진행돼온 가장 큰 새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지구 역사상의 가장 큰 새로 다시 등극했다.

코끼리새는 동물분류학상 '에피오르니티대(Aepyornithidae)'과(科)에 속하는 날지 못하는 거대한 몸집의 새로 2속(屬) 15종(種)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중 가장 큰 것은 19세기까지 '에피오르니스 막시무스(Aepyornis maximus)' 종으로 알려졌으나, 영국 과학자 C.W. 앤드루스가 1894년 이보다 더 큰 것을 발견했다며 '에피오르니스 타이탄(A.titan)'을 학계에 보고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당시 과학자들이 가장 큰 새 타이틀을 노리고 작은 차이만으로도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고 경쟁적으로 주장하던 때라 A.타이탄을 놓고 A.막시무스 종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자란 것이라는 논란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2만년 전 호주에서 멸종한 '드로모르니스 스티르토니(Dromornis stirtoni)' 화석까지 발견되면서 코끼리새는 가장 큰 새 타이틀을 위협받아 왔다.

그러나 런던동물학회(ZSL) 고생물학자 제임스 핸스포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수천개의 코끼리새 화석을 정밀분석한 끝에 A.타이탄이 독특한 뼈 구조를 가진 새로운 속과 종에 속하는 코끼리새라는 점을 밝혀내면서 논란도 막을 내리게 됐다.

보롬베 타이탄 화석. ZSL
보롬베 타이탄 화석. ZSL

핸스포드 박사는 이 종과 속에 '보롬베 타이탄(Vorombe titan)'이라는 새 이름을 부여했다. 보롬베는 마다가스카르 언어로 큰 새라는 의미다.

보롬베 타이탄은 키는 3m 이상, 몸무게는 평균 650㎏으로 A.막시무스의 두 배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완전히 성장한 기린 몸체와 비슷한 것이다.

보롬베 타이탄의 한 화석은 무게가 86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코끼리새 상상도. 하이디 마(Heidi Ma)
코끼리새 상상도. 하이디 마(Heidi Ma)

핸스포드 박사의 연구에서 코끼리새의 속은 2개에서 3개로 늘었지만 15개에 달했던 종은 4개로 좁혀졌다.

핸스포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영국왕립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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