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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세운 호랑이, 유럽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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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세운 호랑이, 유럽 노려본다

입력
2018.09.27 15:42
수정
2018.09.27 18:5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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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오른쪽) 라이더컵을 앞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의 일드프랑스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에서 연습라운딩을 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오른쪽) 라이더컵을 앞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의 일드프랑스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에서 연습라운딩을 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3ㆍ미국)의 가을동화는 프랑스 파리에서 완성될 수 있을까. 5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신고한 우즈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의 일드프랑스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ㆍ7,183야드)에서 시작되는 라이더컵 무대에 선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미국과 유럽 남자골퍼들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그들만의 대회’로 여겨져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우즈라는 흥행카드 덕에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골프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린 우즈가 여세를 몰아 25년간 이어진 미국의 원정 무승 징크스 극복을 이끌지 여부다. 미국은 최근 5차례의 유럽 원정대회에서 모두 패배하는 등 유독 원정대회에서 약한 모습이었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라이더컵에 선수로 나서는 우즈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총 7차례 라이더컵에 출전해 33번의 매치를 치렀는데 13승 3무 17패로 명성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을 남겼다.

팀에서 각 12명, 총 2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 대회는 첫날과 둘째 날은 두 선수씩 팀을 이뤄 겨루는 포섬과 포볼, 마지막 셋째 날엔 12경기의 싱글 매치를 펼친다. 일각에선 “대회 스타일이 우즈와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허리 수술과 재활로 주춤하던 우즈가 이번 시즌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그를 둘러싼 우려와 의심은 기대로 바뀌어가고 있다. 우즈 역시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우즈는 25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선수로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동안 미국이 우승을 거둔 건 1999년 단 한 번뿐”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상황을 다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단장 짐 퓨릭도 “타이거의 (투어챔피언십) 우승이 라이더컵 대표팀의 사기를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과 맞붙을 유럽연합은 흥행이 반가우면서도 우즈의 복귀에만 시선이 쏠리는 게 내심 불편한 눈치다. 로리 매킬로이(30ㆍ북아일랜드)는 “타이거 우즈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건 대단한 일이지만 라이더컵에서 특정 선수에 집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우리는 우즈가 아니라 미국팀을 꺾어야 한다”고 맞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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