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ㆍ71) 전 총리가 부산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부산대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학위 수여식이 내달 2일 오후 4시 부산대 대학본관에서 진행된다고 27일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우애'(友愛·fraternity) 정신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통한 번영을 주창해 온 대표적 지한파 일본 정치 지도자다. 제93대 일본 총리를 지낸 그는 퇴임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의 실체를 인정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일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인 자경단 등에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깊고 식민지 역사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과거를 미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면서 “동아시아와 한일 양국의 관계발전에 힘이 돼 줄 것”이라고 학위 수여 취지를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학위 수여식 후 ‘아시아의 평화와 동아시아의 공동체 구축’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3일에는 경남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아 위령각에 참배하고 원폭 희생자와 생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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