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는 추석(쭝투)을 사실상의 어린이날로 보내고 있지만, 한국의 5월 5일에 해당하는 공식적인 ‘어린이날’ 역시 지정돼 있다. 6월 1일 ‘국제 어린이의 날’이 바로 이날로, 이날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년에 어린이날을 두 번씩 챙긴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베트남은 1950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유엔의 어린이 권리 협약을 비준했다. 국제 어린이의 날은 1949년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여성연맹 이사회 회의에서 정한 것이다. 베트남을 포함해 중국과 북한, 체코 등 주로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이날을 기념한다. .
1년에 두 번 어린이날을 챙기는 베트남의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은 높은 교육열로도 드러난다. 부모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급여 수준보다는 자녀들을 등하교시키는 데 유리한지를 먼저 따질 정도다.
등하교와 학원 등하원 때 자녀를 실어 나르기 위한 오토바이 운전과 기다리는 일은 베트남 부모들의 일상이다. 매년 8월 말 새 학년 개학을 앞두고 이뤄지는 입학 원서 접수 때 명문 초등학교 앞에서는 부모들이 단체로 돗자리를 깔고 밤을 새우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우리나라처럼 자녀 교육을 위해 직장을 옮기고, 좋은 학교에 자녀를 넣기 위한 위장 전입도 부지기수다. 이 밖에도 자식 교육을 위해 식비를 줄였다는 부모, 집을 팔아 도시의 학교 옆에서 사글세를 사는 부모의 사연도 ‘미담’으로 소개될 정도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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