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명여고 내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전임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두 딸을 다음달 초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숙명여고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는 대로 A씨의 쌍둥이 두 딸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다고 26일 밝혔다. 쌍둥이자매는 A씨와 함께 이번 문제 유출 의혹의 당사자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 다만 참고인 신분인 만큼 출석 요구에 강제성은 없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쌍둥이자매 측은 2학기 중간고사 종료일 이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했다. 숙명여고 중간고사는 28일 시작해 다음달 5일 끝난다.
경찰은 쌍둥이자매의 이번 중간고사 성적도 수사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아버지 A씨와 같은 혐의로 입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4일 A씨를 소환한 경찰은 정기고사 담당교사와 전임 교감에 이어 전임 교장까지 피의자 4명에 대한 조사를 한 차례씩 마쳤다. 추석 연휴 기간 쌍둥이자매의 학교 성적과 학원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경찰은 A씨 등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 소환 필요성도 검토 중이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1학년 1학기 전교 59등, 121등을 했던 쌍둥이자매가 올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각각 문ㆍ이과 전교 1등을 하면서 제기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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