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갖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 총리는 지난 21일 지병으로 서거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오후 베트남에 입국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하노이 총리실에서 가진 면담에서 “베트남은 훌륭한 분을 잃었다. 베트남 국민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원래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길 희망했으나 유엔 총회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참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푹 총리는 “이 총리께서 직접 조문을 오시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서기장에서 위로 전문을 보내셨다. 또 김정숙 여사께서는 여사님께서 미망인께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시고, 또 많은 한국인, 네티즌들이 위로를 표명해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며 “이는 한국이 양국관계를 중요시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푹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가야 하는 촉박한 일정 속에 아침에 시간을 내주셨다”며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출장 일정이 아니었다면 직접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생각했을 정도로 꽝 주석의 서거를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30분 가까이 이어진 이날 면담에서 양 측은 양국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면담에 참석한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푹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26년만에 교역, 투자, ODA, 인적교류 등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에 대해 “형제의 나라로서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푹 총리는 “베트남 내 16만 한국 기업인, 교민들이 역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이 총리는 이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에 나와 있는 베트남 교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국 정부가 더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총리는 송무백열(松茂柏悅ㆍ소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옆의 측백나무가 기뻐한다) 성어를 인용, “베트남이 잘 발전하면 그게 한국의 기쁨이다. 베트남이 무궁하게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그 과정에 한국이 동참할 수 있다면 한국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양 총리는 양국간 교역 문제, 노동협력 문제, 국방협력, 전자정부, 의약품 관련 규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협력키로 하고, 아세안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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