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3분기(6~9월) 역대급 호황을 누릴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정유4사의 영업이익 총합이 8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4사는 올 2분기 총 2조1,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조원을 훌쩍 넘겼다.
정유 4사 모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지난 1분기(1~3월) 실적을 딛고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국제 유가 상승 덕분에 재고이익 효과를 본 게 주효했다. 통상 정유업계는 2~3개월 전 원유를 수입해온다. 재고평가이익이란 원유를 구입한 시점 대비 판매 시점 유가가 올랐을 경우 누리는 수익을 의미한다.
최근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정유업계에는 더 없는 호재다. 특히 정제마진은 하락을 거듭하다 미국과 일본 정유업체들의 정기 보수 영향 등으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부터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지난 7월 배럴당 4달러 수준이던 정제마진은 지난달 전월 대비 1.3달러 상승한 평균 6.56달러를 기록했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강세 역시 정유 4사 수익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PX는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를 정제해 만든 석유·화학 핵심 제품으로 정유사 이익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자일렌의 올해 3분기 평균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톤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PX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마진을 의미하는 PX 스프레드는 지난달 초 400달러 수준에서 이달 들어 600달러를 넘겼다.
국내 정유사들의 PX 생산능력은 SK이노베이션이 333만톤(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 150만톤, SK종합화학 83만톤,합작사 울산아로마틱스 100만톤), GS칼텍스 135만톤, 에쓰오일 190만톤, 현대오일뱅크 118만톤(자회사 현대코스모 118만톤) 등이다. 정제마진 상승에 PX 호황이 이어지면 3,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를 웃돌아 지난해 달성에 실패했던 연 영업이익 8조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이 같은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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