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중계' 리포터로 친숙한 김태진은 지난 2001년 Mnet 9기 공채 VJ로 데뷔했다. 그동안 스타 게릴라 데이트 등을 진행하며 인터뷰어로서 활약해온 그는 모바일 퀴즈쇼 잼라이브에서 남다른 입담과 순발력을 과시하며 탁월한 진행력을 뽐내고 있다.
추석을 맞아 만난 김태진은 "요즘 잼라이브의 인기를 실감한다. 유저들의 연령대를 보면 스물 다섯 살에서 마흔 살까지가 가장 많고, 학생들도 많이 한다"며 "한 번은 내가 '연예가중계'에 나오는 걸 보고 누가 '공중파 진출 축하해요'라고 하더라. '연예가중계'에 15년을 출연했는데.(웃음) 그만큼 세대가 바뀐 거다. 어린 친구들은 TV를 안 보고 모바일만 보니까 내가 누군지도 모르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태진은 "한동안 내가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살았던 거 같다. 슬럼프도 오고 매너리즘에 빠지고 체력도 딸리고 그랬다"며 "요즘은 데뷔 초창기처럼 방송국 가는 길이 신난다. 내가 VJ로 데뷔했는데 정작 그런 일은 별로 한 적이 없다. 교양 리포터 하고 연예도 하다가 이제 진짜 내가 원했던 스타일의 방송을 찾아서 재밌다"고 털어놨다.
김태진은 연예 리포터나 퀴즈쇼 MC 외에도 영화 제작보고회나 레드카펫 행사, 스타 팬미팅 진행 등을 맡으며 활약해왔다.
송중기와의 인연도 잘 알려져 있다. 송중기가 군 입대 전 팬미팅을 열었을 당시 사회를 김태진이 봤고, '태양의 후예' 이후에 진행된 팬미팅도 사회를 봤다. 최근엔 데뷔 10주년 팬미팅을 열었는데, 이번에도 김태진이 사회를 맡으며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다.
그는 "저번 팬미팅 때 착즙기를 선물 받았는데, 이번엔 밥솥을 주더라. 너무 감사하다. 송중기 씨 팬미팅 때는 퀴즈쇼 진행도 못했다. 특별히 양해를 구했다. 몇몇 사람들이 '형이 왜 거기서 나와' 그러더라"면서 웃었다.
더불어 김태진은 "잼라이브 하면서 재미있고 뿌듯한 일들이 많이 있다. 최근에 들은 사연 중 하나는 잼라이브 덕분에 장모님에게 결혼 허락을 받은 남자분의 사연이 있었다. 퀴즈를 같이 풀게 됐는데 똑똑한 친구라고 하면서 좋아했다더라.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길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털어놓으며 "요즘은 혼밥 먹을 때도 신경이 쓰인다. 우리 스튜디오가 강남 쪽인데 한 번은 너무 더워서 창문을 열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젊은 친구들이 지나가며 '잼아저씨'라고 하길래 환하게 웃어줬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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