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개 기관장 평균 9380만원
업무추진비 등 더하면 억대 훌쩍
고양시 삭감카드 신호탄 될까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클린아이'에 공개된 151개 지방공사ㆍ공기업 기관장의 연도 별 평균 연봉. 사이트 캡쳐.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최근 산하 공공기관장의 연봉 삭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공기관의 쇄신 방안으로 새로 선임되는 기관장의 연봉을 5~10%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지방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칼을 들이대는 쇄신의 신호탄이 될 거란 관측까지 나온다.

정부 출자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고액 연봉 논란은 매년 일어왔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장 연봉 역시 경영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렇다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장의 연봉은 과연 얼마나 될까.

9380만원.

23일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클린아이’(www.cleaneye.go.kr)에 올라온 151개 지방공사ㆍ공기업 기관장이 받는 평균 연봉(2017년 기준)이다. 2016년(8,886만원)에 비해 5.5% 오른 금액이다. 여기에 업무추진비까지 더하면 기관장 연봉은 억대를 훌쩍 넘어간다.

이들 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 4,494만원보다 2배 더 많다. 근로자 전체의 1인당 평균 임금(336만3000원)보다는 3배 가까이 높다. 그야말로 신도 부러워할 만한 연봉이다.

기관 행태로 보면 도시개발공사가 1억2,48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시철도공사가 1억2,413만원, 기타공사 9,609만원, 지방공단 8,513만원 순이었다.

각 기관별로는 ▦서울교통공사(1억6,116만원) ▦부산교통공사(1억5,944만원)와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1억5,425만원), 경기도시공사(1억5,363만원) 등 4곳이 연봉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어 부산도시공사 1억4,537만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1억3,561만원, 전북개발공사 1억3,118만원, 부산시설공단 1억3,088만원, 대구도시공사 1억2,926만원, 경기관광공사 1억2,688만원, 울산광역시도시공사 1억2,398만원, 구리농수산물공사 1억2,338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광역지자체 정도는 아니지만, 기초지자체 산하 기관에서도 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했다.

안산도시공사가 1억3,02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 1억1,845만원, 청주시설관리공단 1억1,711만원, 평택도시공사 1억1,644만원, 시흥시시설관리공단 1억876만원, 고양도시관리공사 1억818만원, 시흥시시설관리공단 1억876만원, 포항시설관리공단 1억792만원, 의정부시설관리공단 1억627만원, 포천시설관리공단 1억596만원, 용인도시공사 1억391만원 등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기관장 말고도 임원급의 연봉도 8,811만원에 달했다. 업무추진비와 특별상여금 등을 포함하면 연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공기업의 이 같은 고액 연봉은 업무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2016년 12월 고양시 산하 공공기관장의 고액 연봉 문제를 제기한 김미현 당시 고양시의원은 “산하기관장들이 업무성과 비해 지나친 연봉을 받고 있어,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공직사회에도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성과와 전문성이 떨어져 방만 경영으로 비판을 사는 일부 기관장까지 터무니 없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경영성과 평가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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